[현장 리액션] '첫 월드컵' 최유리가 밝힌 벨 감독이 주문한 '전술적 지시'

[인터풋볼=신인섭 기자(상암)] 콜린 벨 감독이 최유리에게 건넨 전술적 지시는 무엇일까.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FIFA랭킹 17위)은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FIFA랭킹 53위)와의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국가대표팀 월드컵 출정식 경기'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2023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출정식 맞대결에서 벨호는 최종 기량 점검을 마치며 오는 10일 '결전의 땅' 호주에 입성할 예정이다. 또한 시차 적응 및 현지 환경에 적응한 뒤, 오는 16일 네덜란드와 현지에서 비공개 평가전을 치르며 본선에 임할 계획이다.

한국은 5-3-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최유리, 손화연, 지소연, 이금민, 조소현, 김혜리, 장슬기, 임선주, 심서연, 추효주, 김정미가 선발 출격했다.

최유리는 손화연과 함께 투톱을 형성해 경기에 나섰다. 전반 초반부터 강한 전방 압박을 펼치며 팀 수비에 도움을 줬고, 왕성한 활동량으로 계속해서 아이티의 수비를 괴롭혔다. 결정적인 기회를 한차례 맞이했다. 전반 추가시간 손화연이 내준 컷백을 최유리가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아이티의 수비가 몸을 날려 막아냈다.

후반에도 최유리는 빛났다. 계속해서 전방에서 상대를 괴롭히며 지소연, 조소현 등에게 공간을 만드는 역할을 수행했다. 결국 한국은 스코어의 균형을 맞췄다. 후반 4분 조소현이 얻어낸 페널티킥(PK)을 지소연이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터트렸다. 전방에서 계속해서 뛰어다닌 최유리는 후반 33분 강채림과 교체 아웃됐다.

계속해서 공세를 펼친 한국은 결국 경기를 뒤집었다. 후반 36분 장슬기가 환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한국은 2-1로 승리하며 월드컵 출정식을 마쳤다.

경기 종료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최유리는 "첫 번째 월드컵인데 오늘 이렇게 경기까지 해서 정말 좋은 분위기 속에 월드컵에 갈 수 있을 것 같다. 큰 의미가 될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후회를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다. 최유리는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왔다는 생각을 갖고 돌아오면 좋을 것 같다. 후회가 조금이라도 있으면 비행기를 타고 오는 내내 슬프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벨 감독은 최유리에게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을 원한다. 그녀도 "아무래도 나랑 같은 포지션이지만 다른 스타일인 (박)은선 언니 경우에 나랑 장점이 다른 선수다. 그래서 은선 언니가 잘하는 것을 내게 시키시지 못하고, 나는 압박이나 스피드에서 장점이 있으니 그런 부분을 활용해 수비를 괴롭히면서 뛰라고 주문을 하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최유리는 상암을 찾아주신 팬들에게 "오늘 정말 많은 응원으로 우리가 큰 힘을 받았다. 초반에는 실점을 해서 어려운 경기가 됐지만, 많은 응원 덕에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월드컵에서도 예선전부터 경기를 시작하는데 중계로도 많이 응원해 주시면 오늘처럼 결과를 뒤집는 경기를 많이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응원을 부탁했다.

사진=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대한축구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