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쓸 약 없었던 '담도암'…12년만에 판 바꾼 '임핀지'[약전약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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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도암은 간에서 만드는 담즙이 배출되는 통로인 '담관'과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이러한 담도암이 처음 발견된 것은 약 200여 년 전인 1840년이다.
기존 담도암 치료법에 면역항암제 임핀지를 추가하는 전략은 글로벌 3상 'TOPAZ-1' 연구를 통해 나타났다.
실제 담도암 1차 치료에서는 3주 간격으로 항암화학요법과 임핀지를 24주간 병용 투여한 후, 4주 간격으로 임핀지만 단독 투여하도록 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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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핀지,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로 효과↑
(서울=뉴스1) 김태환 기자 = 담도암은 간에서 만드는 담즙이 배출되는 통로인 '담관'과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담도는 해부학적 특성상 몸 속 깊은 곳에 위치해 여러 혈관과 기관으로 둘러싸여 있고, 크기도 작아 암 발견이 쉽지 않다.
2020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담도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29%다. 췌장암 다음으로 낮아 치료가 어려운 난치 암종으로 분류된다. 이러한 담도암이 처음 발견된 것은 약 200여 년 전인 1840년이다.
프랑스 의사인 맥스 두란드 파델(Max Durand-Fardel)은 최초로 담도암에 대한 기록을 작성했다. 그는 빠른 황달의 진행으로 사망한 환자들의 부검을 4차례 보고하는데 이 중 3번은 검사 결과에서 췌장의 종양이 담관을 막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마지막 부검에서 '부드럽고 희끄무레한 암적인 물질이 담관을 감싸고 완전히 채웠지만 담관의 벽을 넘어 확장되지는 않았다'고 기록을 남긴다. 이 암적인 물질이 간외 담도의 원발성 암으로 담도암에 대한 첫 보고다.
담도암은 이처럼 1800년대에 세상에 규명됐지만, 그 치료제를 찾는 일은 쉽지 않았다. 1990년대 화학 요법 '젬시타빈'(gemcitabine), 2010년 젬시타빈과 '시스플라틴'(cisplatin)을 병용하는 항암화학요법 이후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었다.
그마저도 약물 내성과 부작용이 나타날 때면 의사와 환자 모두 다른 약을 필요로 했다. 이 미충족수요에 부응한 약이 바로 아스트라제네카(AZ)의 면역항암제 '임핀지'다. AZ는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임핀지를 더한 치료 요법으로 작년 9월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1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한 상태다. 이는 기존 항암화학요법이 표준 치료를 잡은 지 12년만으로 끝없는 갈증에 시달려 온 담도암 치료에 새로운 길을 연 사례로 꼽힌다.
기존 담도암 치료법에 면역항암제 임핀지를 추가하는 전략은 글로벌 3상 'TOPAZ-1' 연구를 통해 나타났다. TOPAZ-1 연구는 서울대학교병원 오도연 교수가 총괄책임을 맡아 연구를 이끈 것이다.
오 교수는 치료 옵션이 없어 제한적 치료 환경에 놓인 국내 담도암 환자들의 생존 개선을 위해 AZ에 연구를 제안했고, 연구자 주도 임상 2상 연구로 시작해 글로벌 3상 임상 TOPAZ-1 연구까지 유의미한 결과를 확인했다.
연구 결과, 임핀지 병용군은 전체생존율(OS)을 위약 병용군 10.4% 대비 24.9%로 2배 넘게 개선했다. 또한 임핀지 병용군의 무진행생존기간(mPFS) 중앙값은 위약 병용군의 5.7개월 보다 높은 7.2개월로, 질병 진행 혹은 사망 위험을 25% 감소시켰다.
임핀지와 같은 면역항암제는 암 자체를 공격하는 기존 항암제와 달리 환자 스스로의 면역강화를 통해 면역세포가 선택적으로 암세포만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화학요법 치료제에 비해 흔히 알고 있는 구토, 설사, 탈모 등의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다. 또한 투약 후 증세가 악화되지 않고 장기간 효과가 지속되며, 장기 생존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 담도암 1차 치료에서는 3주 간격으로 항암화학요법과 임핀지를 24주간 병용 투여한 후, 4주 간격으로 임핀지만 단독 투여하도록 권고한다. 이후 일정 기간 후 항암화학요법 없이 면역항암제만 투여하면 화학요법으로 인한 부작용이 감소한다.
cal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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