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가 펄럭이자 이강인이 파리로 왔다...합성 아니고 진짜 오피셜→"우승하고 싶다"
[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태극기와 함께 이강인이 파리에 입성했다.
PSG는 9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2028년까지 계약한 이강인 영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그는 PSG에 입단한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라고 공식발표했다. PSG의 올여름 4호 영입이었다. PSG는 밀란 슈크리니아르,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에 이어 이강인을 품게 됐다.
네 선수를 공개한 방식이 눈에 띄었다. 이미 영입이 기정사실화 단계로 여겨지던 선수들이라 PSG가 어떻게 공개할지 주목이 됐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을 선임한 PSG는 영입이 예정된 선수들을 차례로 공개할 계획을 세웠다.
일정 시간마다 그 선수의 나라 국기, 그리고 사인을 하는 모습, 얼굴을 그리는 영상 등을 보여주면서 팬들의 애간장을 녹이다 마침내 유니폼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과 영상을 띄웠다.
'오피셜'을 기다리는 재미가 있었다. 슈크리니아르는 슬로바키아 국기가, 아센시오는 스페인 국기가, 우가르테는 우루과이 국기가 오피셜 전에 펄럭였다. 이강인 영입 발표 전엔 태극기가 펄럭였다. 태극기가 펄럭이자 국내 팬들은 물론, 해외 팬들도 술렁였고 이내 PSG 유니폼을 입고 이강인이 나타났다. 시즌 종료 전부터 이어진 오랜 이적사가가 종지부를 찍는 순간이었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레알 마요르카 대체불가 자원이었다. 전개 상황에서 이강인이 없으면 안 됐다. 루이즈 데 갈라레타, 다니 로드리게스도 중원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는데 이강인보다는 떨어졌다. 이강인은 측면, 중앙을 오가며 전방위적으로 관여했다. 패스 능력은 물론, 리그 최고 수준의 드리블 실력까지 갖춰 상대가 압박을 해도 풀어나가면서 공격을 전개했다.
기록에서 이강인의 드리블 실력을 알 수 있었다.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이강인은 스페인 라리가를 넘어 유럽 5대리그를 통틀어 봐도 최고의 드리블러였다. 이강인의 드리블 성공 횟수는 88회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리오넬 메시에 이어 3위였다. 주드 벨링엄과 동일했고 제레미 도쿠보다 한 개 더 많았다.
드리블 실력과 더불어 동료를 향한 정확한 패스, 순간적으로 전환을 해 공격 루트를 바꾸는 모습까지 훌륭했다. 베다트 무리키와 호흡이 최고였다. 이강인이 패스를 넣어주면 무리키가 공을 잡아 놓고 전개를 하거나 헤더로 마무리하는 패턴이 이어졌다. 단순했지만 파괴력이 강력했다. 이렇듯 중원, 공격을 오가며 모든 걸 다해주는 이강인이 있어 마요르카는 강등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마요르카는 최종 9위로 2022-23시즌을 마무리했다.
마요르카를 떠나기로 마음을 먹은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아스톤 빌라와 연결됐는데 PSG와 가장 가까워졌다. PSG는 멀티 자원이 필요했다. 메시가 이적한 상황에서 공격수가 부족했다. 네이마르는 부상 빈도가 잦고 위고 에케티케는 신뢰하고 주전으로 쓰기 어려우며 마우로 이카르디 등 여러 공격수들은 이적이 유력했다. 아센시오를 영입한 이유이기도 했다.
측면, 전방, 중원 다 나설 수 있는 이강인은 매력적이었다. 나이가 어려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고 아시아 시장까지 노릴 수 있는 스타성까지 보유했다. PSG는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섰고 이강인을 품게 됐다.
이적 전부터 들썩였다. 이강인이 대한민국을 떠나 프랑스 파리로 갔을 때 공항 사진이 찍혀 화제를 모았고 스페인 '마르카'의 후안미 산체스 기자, 이적시장 전문가이자 HERE WE GO 기자로 유명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도 대대적으로 이강인 PSG행 임박 소식을 전했다. 이외 스페인, 프랑스 매체들도 이강인 PSG행을 다뤘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PSG와 5년 계약을 맺었다. PSG 4호 영입이다.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4억 원)다. 이강인은 한동안 루이스 캄포스 PSG 디렉터 타깃이었다. 6월 초에 메디컬 테스트를 파리에서 받았는데 협상은 계속 이어졌다. 한국의 보석 이강인은 지난 시즌 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는 등 멋진 시즌을 보냈다. 이강인은 PSG에 왔고, PSG 역사상 최초의 대한민국 선수가 됐다"고 조명했다.
PSG에 온 이강인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PSG에 입단할 수 있는 건 놀라운 일이다.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자신을 소개해달라고 하자 "좌우 측면 공격에서 모두 뛸 수 있는 미드필더다. 뛸 수 있는 포지션이 다양하다. 공을 편안하게 다루는데 숙련이 됐다. 우승을 하고 싶다. 팀 전체에 보탬이 되면서 승리에 기여할 것이다"고 답했다. PSG에 대해선 "어렸을 때부터 잘 알았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이다. 프랑스 리그앙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고 경쟁이 치열한 리그다"고 이야기했다.
목표에 대해선 "팀을 도와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많은 트로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할 것이다"고 했고 마지막으로 "PSG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PSG는 세계 제일의 빅클럽이며 세계 최고 선수들이 모여 있다. 빨리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다. 팬들 앞에서 경기를 할 생각에 기대가 된다"고 팬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마지막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 개인 SNS에 "마요르카 팀 그리고 팬분들에게 감사하다. 2년 전, 마요르카 섬에 더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도착했다. 그리고 결국 클럽과 함께 저희 모두 성장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제가 클럽과 함께 공통된 목표를 이룰 수 있어서 기뻤으며 함께 승리한 기억은 언제나 제가 기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라고 인사했다.
그러면서 "선수들과 팀 그리고 팬들이 함께 모여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고 손 모시 경기장에서 항상 응원해주신 팬들 덕분에 더 좋은 선수 그리고 더 좋은 사람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마요르카 소속으로 나라를 대표해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것은 내게 있어서 하나의 꿈을 이룬 순간이었으며 그 꿈은 팀 동료들, 코칭 스태프 그리고 클럽의 모든 분들이 도와줬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마요르카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저는 분명히 믿기에 저는 좋은 마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맞이할 것이다. 이곳에서 보낸 모든 날을 잊지 못할 것이다. 마요르카 파이팅!"이라며 작별을 고했다.
마요르카도 이강인 이적 소식을 전하며 한국어로 "강인 선수, 고마워요. 건승을 빌어요. 마요르카는 항상 강인을 반길 거에요"라고 했다. 마요르카에서 한 챕터를 마무리한 이강인은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었다. 이전보다 더 큰 응원과 박수가 필요한 때다.
사진=PSG, 트랜스퍼마크트, 소파 스코어, 마르카, 인터풋볼DB, 리그앙, 레알 마요르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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