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면 안되는데'… 윌리엄스, 오그레디 전철 밟나[스한 이슈人]

[대전=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 이글스의 새로운 외국인 타자 닉 윌리엄스(29)의 부진이 길어지고 있다. 

닉 윌리엄스. ⓒ한화 이글스

윌리엄스는 8일 오후 6시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6타수 1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이로써 윌리엄스의 타율은 종전 0.207에서 0.200으로 하락했다. 한편 한화는 윌리엄스의 침묵 속 SSG에게 7-9로 패배했다.

이날 윌리엄스는 SSG 선발투수 좌완 로에니스 엘리아스에게 꽁꽁 막히면서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1회초 첫 번째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며, 이어 두 타석은 모두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특히 4회초에 당한 삼진은 1사 1,2루 상황이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았다.

윌리엄스는 이후 6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날 경기 첫 안타를 신고했다. 그리고 윌리엄스는 팀이 5-9로 뒤지고 있던 7회초 2사 만루 절호의 기회에서 5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노경은의 포크볼에 당하며 2루 땅볼로 물러났다. 팀이 7-9로 뒤지고 있던 9회말 1사 2루에서는 또다시 서진용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윌리엄스가 무기력하게 물러나니 한화는 매번 공격에서 흐름이 끊기고 말았고 끝내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윌리엄스는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167(24타수 4안타)로 부진하다. 이렇게 윌리엄스의 침묵이 이어지니 떠오르는 한 선수가 있다. 바로 브라이언 오그레디다.  

브라이언 오그레디. ⓒ스포츠코리아

지난해 겨울 장타력 보강을 위해 영입했던 오그레디는 올해 KBO리그에서 타율 0.125 OPS(출루율+장타율) 0.337 홈런 없이 8타점이라는 처참한 성적을 기록했다. 결국 한화는 지난 5월31일 오그레디의 방출을 결정했다.

18일 뒤, 한화는 새 외국인 타자 윌리엄스의 영입을 발표했다. 그리고 윌리엄스는 6월27일 데뷔전에서 고영표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정타 2개를 뽑아냈다. 한화 팬들은 당시 윌리엄스의 타격 직후 박수를 보내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윌리엄스는 이후 6월28일 경기에서 KBO 데뷔 첫 멀티히트를 터트렸다. 6월29일 경기에서는 KBO리그 데뷔 첫 홈런을 쏘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윌리엄스의 이후 활약은 아쉬움이 남는다. 간헐적으로 안타를 생산하고 있지만 외국인 타자로서 기대하는 만큼의 활약은 아니다.

특히 윌리엄스의 문제점은 바로 선구안이다. 윌리엄스는 데뷔전에서 기록한 몸에 맞는 공 1개를 제외하고 단 1개의 볼넷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 사이 삼진은 무려 10개를 당했다.

결국 4번에 배치했던 윌리엄스가 침묵하니 한화는 공격에서 여러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 6일 맞붙은 롯데 자이언츠는 9회말 2사 2루 끝내기 기회에서 노시환을 거르고 윌리엄스와의 대결을 선택하기도 했다. 

결국 최원호 감독은 윌리엄스의 반등과 막힌 타선의 혈을 뚫기 위해 2번 윌리엄스, 4번 채은성 카드를 선택했다. 하지만 윌리엄스는 2번으로 출전한 첫 경기에서 안타 하나를 기록했지만 중요한 득점권 상황에서 모두 침묵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닉 윌리엄스. ⓒ한화 이글스

한화는 이미 리카르도 산체스와 윌리엄스를 대체 선수로 영입하며 외국인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사용했다. 더 이상 물러날 곳은 없다. 그렇기에 윌리엄스의 부활은 한화에게 더욱 절실하다. 윌리엄스가 남은 시즌 동안 반전을 보여줄지, 아니면 실패한 외국인 타자로 남게될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simtong9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