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품은 PSG는 유럽 '신흥강호'…중동 자본의 호화 군단
네이마르·음바페·메시 함께 뛰기도…정작 유럽 무대서 아쉬운 성적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한국 축구의 '차세대 간판' 이강인의 영입을 9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은 중동의 산유 부국 카타르와 떼어 설명할 수 없는 팀이다.
2009-2010시즌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에서 PSG는 13위였다. 2008-2009시즌은 6위, 그 이전 두 시즌은 각각 16, 15위였다.
이같이 2000년대 중후반 리그 중하위권을 오가던 PSG의 운명은 카타르 자본이 본격적으로 유럽 축구판에 뛰어들며 뒤바뀌었다.
카타르는 2011년 국부펀드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트(QSI)를 통해 PSG를 인수했다.
이는 2010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유치와 함께 2010년대 초부터 스포츠를 통해 자국의 '소프트 파워'를 키우려 하는 카타르의 주된 움직임으로 평가된다.
이를 위한 적합한 '투자처'로 카타르의 레이더망에 포착된 PSG는 막강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유럽 축구의 신흥 강호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2011-201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을 데려왔다.
2012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치아구 시우바 등을 영입하더니 2013년에는 데이비드 베컴 입단까지 성사해 전 세계적인 주목을 끌어냈다.
2012-2013시즌 리그 우승을 달성하며 즉각적으로 투자 효과를 본 PSG는 이후 8번을 더 우승했고, 두 차례 준우승을 거뒀다.
2위로 마친 2011-2012시즌을 포함해 2022-2023시즌까지 12시즌 동안 우승 아니면 준우승만 챙기며 명실상부한 프랑스 최강 클럽의 위상에 오른 것이다.
이런 PSG에도 2017년은 특히 기념비적인 해다.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를 바르셀로나(스페인), 당시 최고 유망주였던 킬리안 음바페를 AS 모나코(프랑스)에서 모두 영입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둘의 이적료는 각각 2억2천200만유로(약 3천117억원), 1억8천만유로(2천551억원)로 파악되는데, 당시 기준 역대 이적료 1, 2위 기록이었다.
PSG의 충격적인 지출로 당시 유럽 축구 여름 이적시장의 이적료가 천정부지로 치솟았을 정도다.
'호화 군단'의 이미지가 한층 짙어진 사건은 축구 사상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리오넬 메시의 합류였다.
바르셀로나 한 팀에서만 유소년 시절부터 21년, 프로로 17시즌을 뛴 메시는 2021년 8월 PSG에 둥지를 틀었다.
최근 메시가 인터 마이애미로 떠나기 전까지 가동된 네이마르-음바페-메시의 삼각편대에는 '당대 최고'라는 평가가 따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10여년간 PSG가 유럽 축구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동안 정작 '성과'는 선수단 이름값에 비해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가 붙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줄곧 전력은 유럽 정상급으로 평가됐지만, UCL에서 웃기에는 그라운드 위에서 낸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최근 10시즌 동안 PSG는 UCL 16강에서 5번, 8강에서 3번, 4강과 결승에서 1번씩 떨어졌다.
유럽 명문끼리 경쟁의 장에서 고전한 PSG를 보고 '돈으로 UCL을 살 수는 없다'는 촌평까지 나왔다.
메시가 합류한 이후에는 연속으로 16강에서 떨어지며 자존심을 구기기도 했다.
그런데도 PSG가 유럽 정상급 팀 대열에 안착했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
2020-2021시즌부터 최근 3년간 PSG의 UEFA 클럽 계수는 8, 7, 6위였다.
이는 유럽 클럽대항전 출전 시 시드 배정을 위해 개별 팀 순위를 매길 때 쓰는 통계로, 최근 5년간 UCL 등에서 거둔 성적을 기반으로 한다.
2022-2023시즌만 봐도 PSG보다 이 수치가 높은 팀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바이에른 뮌헨(독일), 첼시, 리버풀(이상 잉글랜드),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뿐이었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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