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mo톡] 전기차는 아직… 하이브리드車 이유 있는 질주

김창성 기자 2023. 7. 9. 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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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판매량, 전년대비 43% 뛴 15.1만대, 전기차는 8만대 수준
친환경에 연비 효율 좋지만 출고가·고장 수리비 비싼 점은 감안 요소

[편집자주]'momo톡'은 MoneyS의 Mo, Mobility의 Mo에 토크(Talk)를 합친 단어입니다. 머니S 모빌리티팀의 특성을 살려 다양한 탈 것 관련 스토리를 연재하며 자동차 부품과 용품은 물론 항공 관련 정보도 제공하는 코너입니다.

최근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거세다. 사진은 기아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사진=기아
#1. "충전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매번 급속충전하면 배터리에 무리가 가잖아요." 전기 SUV 운전자 A씨

#2. "가뜩이나 주행거리가 짧은데 짐을 실으면 더 줄어요. 더운 날씨라도 에어컨 틀기가 망설여집니다." 전기트럭 운전자 B씨

내연기관자동차 시대가 저물며 전기차가 빠르게 그 자리를 채우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아직 전기차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한다. 길어야 2분 안에 끝나는 내연기관차의 주유와 달리 전기차는 급속충전도 최소 30분 이상 해야 해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도 소비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치 않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과도기에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차를 주목하는 이유다.


상반기 경유車 판매량 따라 잡은 하이브리드車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앞 다퉈 내놓은 미래모빌리티 전략의 중심에는 전기차가 자리한다. 매년 전기차 생산을 늘리고 단계적으로 내연기관차 생산을 줄여나가며 미래모빌리티 시대의 선구자로 도약하겠다는 각오가 이들의 공통된 전략이다.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활발한 마케팅에 전기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졌지만 아직은 내연기관차가 지배하는 시대다. 판매량도 압도적이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국내 신차 등록대수는 전년대비 11.8% 증가한 91만5102대다. 승용차는 전년대비 11.1% 증가한 78만3653대, 상용차는 15.6% 뛴 13만1449대로 집계됐다.

사용 연료별로 살펴보면 휘발유차는 13.6% 늘어난 47만7403대로 가장 많이 등록됐다. 경유차 등록은 3.8% 줄어든 16만8219대다. 하이브리드차 등록대수는 전년보다 42.9% 증가한 15만1108대, 전기차 등록대수는 13.7% 늘어난 7만8466대로 집계됐다.

이 기간 전기차는 전년대비 14% 증가한 7만8466대가 팔렸지만 47만7403대가 판매된 휘발유차의 6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경유차 판매량이 3.8% 줄긴 했지만 여전히 전기차 보다는 2배가량 많다.

최근 하이브리드차의 인기가 거세지만 구매 전 고려해야 할 요소는 많다. 사진은 서울시내 한 중고차시장의 하이브리드. /사진=뉴시스


매력적인 하이브리드車 구매 전 신중한 고민 필요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하이브리드차의 판매량이다. 같은 기간 하이브리드차 등록대수는 전년보다 42.9% 뛴 15만1108대가 팔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커졌지만 아직은 기존 내연기관차를 곧바로 대체할 만큼의 완벽한 전환 시점이 아니라 연료 효율성이 우수한 하이브리드차를 주목한 것"이라고 짚었다.

소비자들이 아직은 전기차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은 만큼 하이브리드차의 장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무턱대고 하이브리드차를 맹신하는 건 금물이다. 매력적인 하이브리드차도 구매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 분명한 만큼 구매 전 신중한 고민이 필요하다.

하이브리드차는 유지비가 기존 휘발유차나 경유차보다 싸지만 구매 가격이 비싸 높은 예산 책정이 필요하다. 전기 모터, 고성능 배터리 등의 설계가 추가 된 만큼 생산비용이 뛰어서다.

하이브리드차의 구매 예산을 어느 정도 맞췄더라도 최종적으로 각종 옵션을 추가하다 보면 이미 구매 가격의 앞자리가 또 바뀌는 모습을 확인할 수도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이 같은 높은 구매 가격 때문에 중고차시장에서도 높은 가격이 형성된다.

고가의 생산비용이 드는 하이브리드차는 일반 내연기관차 보다 수리비용도 많이 든다. 각종 고장이나 사고 등으로 차를 수리하게 될 경우 하이브리드차는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내부 설계가 복잡하고 더 고도화된 만큼 수리비용에 다소 놀랄 수 있다.

하이브리드차는 추가 적용된 내부 구성 요소 때문에 일반 내연기관차보다 무게가 더 나간다. 가속력 등 주행성능이 저하될 수 있는 점도 구매 전 참고 요소다.

김창성 기자 solral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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