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산' 식자재 시장…"새벽배송, B2C서 B2B로 확장될 것"

서미선 기자 2023. 7. 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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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독보적인 플랫폼이 없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식자재 유통 시장이 새벽배송 플랫폼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문 교수는 "새벽배송 업체들이 그간 유통망·물류망 구축을 하기 위해 들인 매몰비용이 크고 B2C 플랫폼도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 시장의 흐름을 봤을 때 해당(식자재) 시장이 가시적으로 보이면 그때는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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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훈 교수 컬리 컨퍼런스서 관측…"새 먹거리 찾아야"
식자재시장 2년뒤 64조 전망…온라인 주류시장 확대도 주목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가 7일 서울 DDP에서 열린 '컬리 푸드 페스타' 컨퍼런스에서 발표하는 모습(컬리 제공)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아직 독보적인 플랫폼이 없는 B2B(기업간 전자상거래) 식자재 유통 시장이 새벽배송 플랫폼에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문정훈 서울대 푸드비즈니스랩 교수는 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컬리(408480) 푸드 페스타' 컨퍼런스에서 '향후 3년, 이 트렌드에 주목하라'는 주제의 키노트 스피커로 나서 이같이 밝혔다.

현재 새벽배송 3강으로 꼽히는 컬리와 쿠팡, 쓱닷컴은 B2C(기업-소비자간 거래)만 운영 중이다. 하지만 문 교수는 새벽배송 플랫폼이 향후엔 외식업·자영업자를 위한 B2B 플랫폼으로 확장될 것으로 내다봤다.

B2C시장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반면 B2B 식자재 유통은 여전히 지역 공급자 중심으로 배송이 이뤄지고, 제한된 구색으로 혁신이 없어 자영업자가 새벽에 직접 도매시장이나 식자재마트에서 원물을 직접 구매해야 하는 '불편'이 여전해서다.

수요가 뚜렷하게 있는 시장이라는 의미다.

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국내 B2B 식자재 유통시장 규모는 2020년 55조원에서 2025년엔 64조원까지 덩치를 키울 전망이나, 작지 않은 시장 규모에도 현재는 주로 스타트업 등이 문제 해결을 위한 비즈니스 모델들을 소규모로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문 교수는 "새벽배송 업체들이 그간 유통망·물류망 구축을 하기 위해 들인 매몰비용이 크고 B2C 플랫폼도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여러 시장의 흐름을 봤을 때 해당(식자재) 시장이 가시적으로 보이면 그때는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대용량 제품 재고 확보 및 관리 등이 관건이 될 수 있다.

앞서 배달 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자사 식자재 유통 서비스로 2020년 띄운 배민상회를 직매입 방식으로 운영하다 지난해 말께 중개 방식인 오픈마켓 형태로 전환하기도 했다.

여기엔 재고 부담이 일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우아한형제들 상품 재고는 장부금액 기준 2019년 31억원 수준에서 2021년 114억원으로 늘었다.

새벽배송 3강 업체도 현재 개별 외식업체, 자영업자에게 B2C 형태 배송은 하고 있지만 이를 B2B로 사업화하는 것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문 교수는 이밖에 △냉동 간편식 확대 △헬스앤웰니스 중심 맞춤형 제품 △단백질 섭취방법 다각화 △제로식품 △취향 세부시장 성장 △외식업체 비즈니스 모델 일부로 구현될 레스토랑 간편식(RMR) △온라인 주류시장 확대 △소스 △푸드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을 향후 3년간 주목할 트렌드로 꼽았다.

그는 온라인 주류시장 확대에 대해선 "다양성 중심 와인, 위스키, 증류식 소주 시장은 증가하는데 외식업체가 모든 술을 준비하기엔 부담이 있다"며 "미래엔 내 취향 술을 온라인에서 주문할 수 있도록 온라인 주류판매가 전면 허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와 관련해선 CJ올리브영(340460)이 최근 사업목적에 통신판매중개업을 추가하고 온라인몰 강화에 전통주 등을 추가해 매출확대에 나섰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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