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티켓 취소할 것" 보이콧하는 베트남… '구단선'이 뭐길래

이홍라 기자 2023. 7. 9.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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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블랙핑크가 오는 29~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 추가 공연을 앞두고 베트남 당국이 공연 기획사 조사에 나섰다.

지난 7일 뉴시스는 해외 매체 보도를 인용해 베트남 문화부가 이번 블랙핑크 투어를 주최한 공연 기획사 iME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획사가 올린 월드투어 안내 포스터에는 남중국해 구단선과 유사한 지도가 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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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블랙핑크가 오는 29~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 추가 공연을 앞두고 베트남 당국이 공연 기획사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2021년 3월31일 라이브스트림 콘서트 'YG PALM STAGE - 2021 BLACKPINK: THE SHOW’ 무대에선 블랙핑크의 모습. /사진=뉴스1(YG엔터테인먼트 제공)
걸그룹 블랙핑크가 오는 29~3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월드투어 '본 핑크'(BORN PINK) 추가 공연을 앞두고 베트남 당국이 공연 기획사 조사에 나섰다.

지난 7일 뉴시스는 해외 매체 보도를 인용해 베트남 문화부가 이번 블랙핑크 투어를 주최한 공연 기획사 iME 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획사가 올린 월드투어 안내 포스터에는 남중국해 구단선과 유사한 지도가 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단선은 남중국해에 중국이 U자 형태로 점을 이어 그어놓은 가상의 선이다. 중국은 이 선을 근거로 남중국해의 약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며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논란이 시작된 것은 일부 베트남 누리꾼의 주장 때문이다. 일부 누리꾼은 "블랙핑크 콘서트 티켓 2장을 샀는데 '소의 혀'(구단선을 비유한 표현)가 표기된 지도를 보고 그만두기로 했다" "난 애국자니까" 등과 같은 반응을 나타냈다. 누리꾼의 보이콧 주장이 다수 제기되자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일부 누리꾼은 관련 지도에 표시된 것은 아시아 주요 도시를 연결한 선으로 중국의 구단선이 아니라는 반론을 제기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의 영토 주장에 대한 베트남 대중의 불안을 보여주는 또하나의 사례"라고 평가했다. 팜 투 항 베트남 외무부 대변인은 "베트남에서 구단선이 들어간 상품이나 출판물을 이용해 홍보하는 일은 불법이며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iME 대표이사 브라이언 초우는 성명을 내고 "불행한 오해"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iME는 신속하게 사안을 검토하고 베트남에게 적합하지 않은 이미지를 교체하기로 했다"며 "iME는 진출한 모든 국가의 주권과 문화를 존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남은 그동안 중국의 구단선 주장을 담은 영상물을 엄격하게 금지했다. 베트남 정부는 최근 할리우드 영화 '바비'에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나온다는 이유로 상영 금지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홍라 기자 hongcess_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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