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리, 중미 2개국 순방 귀국…엑스포 지지요청·개발협력 강조

트리니다드토바고 개최 카리콤 정상회의서 "韓-카리브 협력기금 5배 증액" 발표
카리콤 회원국·파나마 대통령 등 정상급과 연쇄 회담…인프라 투자의지 피력

(서울=연합뉴스) 한혜원 기자 = 한덕수 국무총리가 9일 6박8일간의 트리니다드토바고·파나마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다.

귀국길 경유지인 미국 댈러스에서 한국 재외동포 및 기업 대표들과 간담회를 진행한 한 총리는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할 예정이다.

카리브공동체(CARICOM·카리콤)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나선 이번 순방에서 한 총리는 중미·카리브해 국가 정상급 인사와 연쇄 회담을 했다.

한 총리는 각국 정상급에게 한국의 개발협력사업 확대 의지를 피력하는 한편, 2030년 세계박람회(엑스포)의 부산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한 총리는 먼저 3∼5일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열린 제45차 카리콤 정상회의에 한국 정상급으로는 처음 참석했다.

카리콤에는 바베이도스, 바하마, 수리남, 자메이카 등 14개 국가와 영국령 몬트세랫이 가입돼 있다. 트리니다드토바고를 제외한 13개국이 2030 엑스포 개최지 투표권이 있는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이다.

한 총리는 트리니다드토바고서 카리콤 회원국 14개국의 정상을 모두 만나 한국의 협력 의지를 강조하고 부산엑스포 지지를 당부했다.

정상회의 둘째 날인 4일 진행된 카리콤 설립 50주년 기념 회의에서 한 총리는 '한-카리브 협력 강화 방안'을 주제로 특별 연설을 했다.

연설에는 ▲ 한국과의 네트워크 및 소통 채널 강화 ▲ 기후변화 대응, 해양수산, 식량안보, 재생에너지 등 카리브 관심분야 실질협력 확대 ▲ 맞춤형 개발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 확충 ▲ 분야별 한국 발전 경험 공유 및 기술 전수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한 총리는 또 연설 중 한국이 카리브와의 협력기금을 현재의 5배로 증액하겠다고 밝혀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의 참여국 가운데 모든 카리콤 회원국과 양자회담을 진행한 국가는 한국뿐"이라며 "이례적인 강행군"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5∼7일에는 파나마를 공식 방문했다.

그는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대통령은 물론 통상산업부 장관, 외교부 장관, 투자고문 장관, 운하부 장관, 공공사업부 장관 등 인프라 투자 유관 부처 각료들을 두루 만났다.

인구 440만명에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3분의 1(7만6천㎢) 정도인 파나마는 중미 국가 중 한국의 최대 교역 파트너다. 작년 한국의 대(對)파나마 교역은 총 17억6천만달러(약 2조3천억원)였다.

현대건설-포스코이앤씨-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2021년 2월부터 파나마 도시철도 3호선 건설사업(28억 달러 규모)을 진행하고 있다.

한 총리는 코르티소 대통령과 면담에서 "앞으로도 파나마 정부가 추진하는 공공사업에 우리 기업이 더 참여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총리는 귀국길에 오르기 전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파나마 도시철도 3호선 건설 현장을 찾아 기업인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총리실 관계자는 "한 총리의 파나마 방문은 한국 정상급으로는 13년 만의 공식방문으로, 중미지역 핵심 협력국인 파나마와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했다.

hye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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