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interview] 대표팀 레코드 브레이커 ‘지메시’ 지소연의 출사표, “멋있게 하고 오겠다”

김환 기자 2023. 7. 9.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김환(상암)]


지소연이 월드컵을 앞두고 출사표를 던졌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아이티를 상대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후반전 들어 터진 지소연의 페널티킥 동점골과 장슬기의 역전 원더골이 승부를 갈랐다.


전반전은 어려웠다. 한국은 신체조건과 개인기를 앞세워 빠른 공격을 시도하는 아이티를 막는 데에 고전했다. 이는 결국 선제골 실점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한국의 역전극은 후반전에 시작됐다. 조소현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지소연이 성공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후반 막바지까지 균형이 유지되다 경기 막바지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장슬기의 원더골로 역전에 성공,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출정식을 완벽하게 장식했다.


지소연은 이날 선발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한국이 0-1로 끌려가던 상황 조소현이 얻어낸 페널티킥 키커로 나서 동점골을 성공시켰고, 후반 막바지에는 프리킥 상황에서 박스 안으로 공을 보내는 대신 옆에 있던 장슬기에게 패스를 건네 도움까지 적립했다. 지소연은 이날 득점으로 여자축구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한 골 더 늘렸다.


경기 후 지소연이 방송 인터뷰를 진행했고, 그 뒤에는 믹스트존에서 취재진을 만났다. 지소연은 “감독님께서 어느 위치까지 갈 거라고 말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신다. 대신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길 원하신다. 4년 동안 준비한 것들, 남은 2주 동안 잘 준비해서 월드컵 무대에서 보여드리겠다”라며 월드컵을 앞두고 포부를 드러냈다.


사진=김환 기자

[이하 지소연 방송 인터뷰 및 믹스트존 인터뷰 일문일답]


카타르 월드컵의 모로코를 언급했다. 목표가 4강인지


감독님께서 어느 위치까지 갈 거라고 말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신다. 대신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길 원하신다. 4년 동안 준비한 것들, 남은 2주 동안 잘 준비해서 월드컵 무대에서 보여드리겠다


오늘 경기에서 얻은 숙제, 그리고 어떤 가능성을 봤는지


상대팀에 빠른 선수들이 많아서 어떤 부분들을 보완해야 할지 알 수 있었다. 우리의 포커스는 콜롬비아와의 경기였지만, 아이티 선수들이 생각보다 빠르고 거칠었다. 콜롬비아도 그럴 것 같다. 아이티는 좋은 스파링 상대였다. 하루빨리 호주로 넘어가 대회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고강도 훈련 효과


지금 우리 몸이 좋으면 안 된다.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도 잘 싸워줬다. 그래도 아직 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잘 준비해서 콜롬비아전을 치러야 할 것 같다.


몸이 얼마나 올라왔나


얼마나 올라온 것처럼 보이나? 지금 75%~80% 정도 올라왔다. 한국은 더워서 뛰는 데에 어려움이 있었다. 호주는 날씨가 더 좋다고 알고 있기 때문에 더 잘 뛸 수 있을 것 같다. 2주 동안 잘 뛸 수 있는 체력이 만들어질 것 같다.


지금까지 함께 했던 대표팀들 중 이번 대표팀이 가장 준비가 잘됐는지


세 번째 월드컵이다. 지난 두 번의 월드컵보다 준비하는 과정이 좋았다.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4년간 준비한 것 잘 보여주고 오도록 하겠다.


팬들에게


상암에서 10년 만에 뛰게 됐는데 많은 팬들이 오셔서 정말 기뻤다. 월드컵에도 관중이 많이 오는 걸로 알고 있어서 도움도 많이 됐다.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많은 응원도 부탁드린다.


월드컵 전 마지막 국내 평가전


이제 정말 호주로 떠난다. 경기하면서 보완해야 한다고 느낀 부분들이 굉장히 많았다. 오랜만에 뛰는 A매치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기뻤다. 남은 2주 동안 착실하게 준비해야 할 것이다.


감독님께서 WK리그에서는 피지컬이 좋고 빠른 선수를 경험하기 힘들다고 하셨는데


오늘 보신 것처럼 최유리, 손화연, 강채림 등 빠른 친구들도 있다. 유럽 선수들과 피지컬 면에서 차이가 있지만, 경쟁력이 충분하다. U-17 선수들과 소집 때 훈련을 했는데, 굉장히 능력이 좋고 경쟁력도 충분히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만났는데도 불구하고 내 어린 시절과 비교했을 때 기술이 좋다고 느꼈다. 잘 성장하기만 한다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최다 출전과 최다 득점 기록은 항상 본인의 몫이다. 자부심이 있는지


오랜만에 A매치에서 골을 넣었다. 필드골이 아닌 (조)소현 언니가 만든 페널티 킥이었다. 대표팀은 늘 책임감이 따르고, 내가 이 자리에서 17, 18년 동안 뛸 수 있다는 것에 스스로 뿌듯하다. 부상 없이 잘해왔던 것 같다. 내가 아직은 이렇게 많은 경기를 뛰고 있지만, 나나 소현 언니보다 더 많은 경기를 뛸 수 있는 인재들이 나오면 좋겠다.


9,000명이 넘는 팬들이 방문했다


행복함 속에서 경기를 했다. AOMG 분들도 오셔서 힘을 보태셨다. 정말 감사하다. 9,000명이라는 많은 관중은 정말 오랜만이다. 이분들이 한 분 한 분 발걸음을 옮길 수 있게끔 저희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목표


아이티와 경기를 뛰어보니 여자축구가 정말 많이 실력이 올라왔다는 걸 느꼈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팀도 24개 팀에서 32개 팀으로 늘어났다. 우리가 올라온 만큼 다른 팀들도 수준을 올렸을 것이다.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4년 동안 준비한 만큼 멋있게 하고 오겠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