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송이의 12년 고집' 엔씨 초거대 AI…연내 디지털휴먼 '뇌' 된다
엔씨소프트가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를 공개한다. 최대 파라미터(매개변수) 520억개 규모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구축해 연내 '디지털휴먼'에 적용하는 동시에 B2B 시장을 공략한다. AI 중요성을 알아보고 10년 이상 원천기술 연구에 나선 윤송이 CSO(최고전략책임자·사장)의 혜안이 빛을 보게 됐다는 평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이달부터 자체 개발한 LLM을 크기별로 순차 공개한다. 지난해부터 자연어처리(NLP)센터에서 언어모델을 연구해 온 엔씨소프트는 현재 70억·130억개 파라미터의 LLM을 보유했는데, 이를 최대 520억개까지 확대해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형태로 선보인다는 목표다. 조만간 자체 LLM 이름도 확정할 예정이다.
오픈AI의 GPT-3(1750억개)나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2040억개)보단 작고, 카카오의 'KoGPT'(60억개)보단 큰 sLLM(소형언어모델)인 만큼 특정 분야에 특화된 버티컬 서비스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첫 프로젝트로 드림에이스의 차량용 솔루션에 자체 LLM을 제공한다. AI가 운전자 맞춤형 뉴스를 구어체로 요약해 실시간 읽어주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금융에 특화된 AI 서비스도 점쳐진다. 2020년 엔씨소프트는 KB증권과 'AI 간편투자 증권사' 출범을 위해 합작사(JV) 디셈버앤컴퍼니를 출범한 바 있다.
엔씨소프트의 최종목표는 디지털휴먼이다. 연내 LLM이 뇌 역할을 해 이용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디지털휴먼을 만들겠단 목표다. 이미 지난 3월 'GDC 2023'에서 김택진 대표를 본뜬 가상인간 'TJ Kim'이 공개됐다. AI가 김 대표의 표정·어투·목소리까지 그대로 재현해 업계 반향이 컸는데, LLM이 더해지면 더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업계에선 일찍이 AI 가능성을 보고 투자한 윤송이 CSO의 역할이 컸다고 본다. 윤 CSO는 미국 MIT(매사추세츠공대)에서 최연소 한국인으로 공학박사 학위를 받아 '천재소녀'로 이름을 알렸다. 지난 4월 윤석열 대통령의 MIT 방문에도 동행했다. 1999년 방영된 SBS 드라마 '카이스트'의 이혜성 역(배우 이나영)의 실제 모델로도 알려져 있다.
김 대표의 부인이기도 한 그는 2011년 부사장 당시 국내 게임사 중 최초로 AI 센터를 설립했다. 현재 연구인력만 300명이 넘고, 지난 3년(2020~2022년)간 R&D에 쏟아부은 비용은 1조2834억원에 달한다. 단기 성과보단 데이터와 원천기술 확보에 주력한 게 특징이다. 외부 개발사 M&A 없이 12년간 자체 연구한 기술들이 디지털휴먼으로 꽃 피우게 된 셈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당사의 AI 기술은 중장기적으로 게임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서비스 영역에 접목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라며 "한국어와 영어 등 다국어를 지원하는 초거대 AI로 다양한 협력사와 글로벌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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