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ISSUE]"선택에 책임은 제가 지는 것", 직진을 탐한 조규성의 '새로운 시작'

이성필 기자 2023. 7. 9.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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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유럽 진출 여부로 몸살을 앓았던 조규성(전북 현대)이 마침표를 찍었다.

레스터시티, 블랙번 로버스, 번리 등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등의 제안에 대해서는 적극 부정하며 미트윌란에서 자신을 시험하겠다고 다짐한 조규성이다.

그는 "겨울에 마인츠나 셀틱을 가지 않은 것에 후회는 없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책임도 제가 지는 것이다. 반골 기질이 있다. 선택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라며 직진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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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현대 팬들에게 고별사 전한 조규성. ⓒ전북 현대
▲ 조규성은 감정을 억누르며 팬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전북 현대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제 선택에 후회는 없습니다."

유럽 진출 여부로 몸살을 앓았던 조규성(전북 현대)이 마침표를 찍었다. 미트윌란(덴마크)으로 향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했다. 모든 것은 자신의 결정이라며 직진을 강조했다.

조규성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FC서울전에 후반 19분 교체로 나와 2분 뒤 이동준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놓치지 않고 왼발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 하파 실바의 골에 수비의 시선을 유도하는, 보이지 않는 기여를 했다. 추가시간 나상호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줘 조규성의 골은 영양가 만점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조규성은 운동장을 돌며 팬들에게 고별사를 전했다. 울먹거리며 "전북 선수였고 제 자부심, 자신감의 원천이었다. 국가대표에 뽑히고 월드컵에 가서도 전북 이름이 뜨고 자랑스러웠다. 팬들에게 큰 선물을 드린 것 같다. 어디를 가더라도 응원만 해주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응원하겠고 전북을 가슴에 새기겠다. 쉽지 않은 도전이겠지만, 팬들을 믿고 나아가보겠다. 응원을 부탁한다"라며 아름다운 이별을 만들었다.

고별사는 경기 전까지 계획에 없었다고 한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고별사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조규성이 말을 하는 동안 팬들은 "조규성 고생했다", "조규성 가서 열심히 해라"라는 등의 격려사가 쏟아졌다.

▲ 고별전에서 골맛을 보며 전북 현대에 2-1 승리를 안긴 조규성. ⓒ한국프로축구연맹
▲ 고별전에서 골맛을 보며 전북 현대에 2-1 승리를 안긴 조규성.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부터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던 조규성의 이적 과정이었다. 마인츠(독일), 셀틱(스코틀랜드) 등의 제안을 받았지만,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직후였고 몸 상태도 완벽하지 않았다. 주변인의 조언을 참고했고 결국 전북 잔류를 선택했다.

레스터시티, 블랙번 로버스, 번리 등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등의 제안에 대해서는 적극 부정하며 미트윌란에서 자신을 시험하겠다고 다짐한 조규성이다. 그는 "겨울에 마인츠나 셀틱을 가지 않은 것에 후회는 없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책임도 제가 지는 것이다. 반골 기질이 있다. 선택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라며 직진을 선언했다.

미트윌란행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알려진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에 대해서는 "솔직히 말해서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믿지 않나. 왜 욕을 먹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박 디렉터는 저에게 조언해 준 것이 하나도 없다. 선택은 제가 하는 것이고 아직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박 디렉터는 정말 저를 위해 더 좋은 옵션이 뭐가 있을까, 제 생각만 했다"라며 선배가 고생해서 고른 팀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성공 여부는 모르지만, 유럽으로 가는 이상 즐기면서 도전하겠다는 조규성이다. 그는 "자유로운 성격이다. 유럽 생활이 기대된다. 축구도 축구지만, 가서 재미있게 하다가 보면 결과도 나오지 않을까 싶다"라며 경기력은 물론 환경에도 빠르게 적응하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부상 회복과 경기 체력이 올라온 것도 오히려 도움이 됐다는 조규성이다. 시즌 개막 후 1골로 부진하던 조규성은 3월 A매치에서 부상으로 4월을 통으로 날린 뒤 5월 중순에야 그라운드를 밟았다. 오히려 유럽 프리 시즌에 맞게 몸이 올라온 것 같다며 "21라운드까지 12경기를 소화했다. 다쳐서 10경기를 쉬었다. 그것이 다행이라는 생각이다. 몸도 만들어지는 것 같다. (유럽은) 지금은 프리시즌이겠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일각에서 빅리그 대신 중소리그를 택한 것이 아쉽다는 것에 대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을 제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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