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엔 역전 안타" 면세점들의 기대

구서윤 2023. 7. 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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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묵은 규제들이 풀리고,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면세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관세청이 시내 면세점에서 스마트폰 인증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는데 롯데면세점이 지난달 업계 선두로 도입하면서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항공 노선이 확대되고, K컬처의 인기, 관광객 증가 흐름 속 면세점들이 송객수수료 절감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 하반기에 긍적적인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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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활성화 추세에 온라인 주류 판매 허용·모바일 여권 도입 등 규제해제 영향
송객수수료 인하 노력도 지속하며 실적 끌어올리기 나서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해묵은 규제들이 풀리고,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면세 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도 새롭게 오픈며 하반기 실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만 중국이 자국민의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고 있지 않은 점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점 모습. [사진=구서윤 기자]

9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가 면세 산업 활성화와 글로벌 경쟁력 회복을 위해 적극적으로 규제를 풀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해 9월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으로 15개 과제를 발표했는데 이를 점차 시행하면서다.

지난 1일부터는 온라인 면세점에서의 주류 판매가 허용됐다. 그동안은 일부 전통주에 한해서만 온라인 예약이 가능했고, 와인·위스키 등 주류를 예약하기 위해서는 시내면세점을 찾아 예약하고 공항 면세점에서 결제 후 수령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출국을 앞둔 고객이 시내면세점과 항공·선박사업자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면세주류를 사전 주문·결제하고 출국장 내 인도장이나 기내·선내에서 수령할 수 있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이에 맞춰 1일부터 온라인 주류관을 새롭게 오픈했다. 시내점에는 위스키 시음 공간과 브랜드별 전용관을 만드는 것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이 면세업계 최초로 '모바일 여권서비스'를 도입했다. [사진=롯데면세점]

또한 시내 면세점에서 실물 여권을 소지하지 않고도 쇼핑이 가능해졌다. 관세청이 시내 면세점에서 스마트폰 인증으로 신원을 확인하고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놨는데 롯데면세점이 지난달 업계 선두로 도입하면서다.

고객은 롯데면세점 앱에서 모바일 여권을 등록한 후 서울 명동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에서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부산점과 제주점은 승인 절차를 마친 후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면세 업계는 수익 개선을 위해 송객수수료 인하 노력도 하고 있다. 송객수수료는 한국에서 면세품을 대량 구매해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에 유통하는 다이궁(보따리상)에게 지급하는 비용이다.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막혔을 당시 다이궁의 존재감은 더욱 커졌다. 2019년까지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다이궁이 차지하는 비율은 43.9%였지만 2022년에는 82.6%까지 치솟았다.

다이궁의 중요성이 커지자 송객수수료도 폭등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매출의 10%를 다이궁에게 송객수수료로 지급했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40~50%까지 오른 것이다. 하지만 다이궁에게 지급하는 수수료가 실적 악화의 주범으로 꼽히면서 면세점들은 지난 1월부터 다이궁 수수료를 인하했다. 현재 다이궁 수수료율은 30% 안팎인데 업계는 이를 더 줄여나갈 계획이다.

수수료가 줄면서 다이궁의 발길도 줄어 매출엔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영업이익 개선에는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그동안 관세청 역시 면세업계에 다이궁에 대한 과도한 수수료 지급을 자제하는 등 시장 정상화를 위한 자정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해왔다.

면세 업계 관계자는 "항공 노선이 확대되고, K컬처의 인기, 관광객 증가 흐름 속 면세점들이 송객수수료 절감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어 하반기에 긍적적인 실적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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