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내년 초에는 내린다"…'올해 4분기 인하' 기대도

세종=유선일 기자, 박광범 기자, 세종=유재희 기자 2023. 7. 9.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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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의 채권시장 전문가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9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명이 올해 말이나 내년 1분기 중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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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당수의 채권시장 전문가는 올해 말 또는 내년 초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지속 전망과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에 따른 경제 부담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9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명이 올해 말이나 내년 1분기 중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른 3명도 내년 상반기 중에는 인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데도 인하 기대가 커지는 것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가 지속되고 있고 당분간 주요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있어서다.

지난해 7월 6.3%까지 뛰었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달 2%대(2.7%)까지 내려오는 등 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 높은 수준의 기준금리를 유지할 '명분'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나라 경기 반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당분간 부진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하반기로 갈수록 기준금리 인하 압력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1분기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현재의 기준금리(3.5%)는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연말까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이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압력만 낮아지면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경제지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꾸준히 제기될 것"이라며 "한은이 내년 2월쯤 기준금리를 내리고 2분기에 한 차례 더 내려 3.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2023.06.19.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물가 상승률 자체가 둔화하고 있다"며 올해 4분기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했고, 김승혁 NH선물 연구원도 연말 인하를 내다봤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내년 초 수출이 바닥을 치고 올라간다 해도 물가가 안정된 상황이라면 내년 1분기에는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했다.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한은의 결정에 주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연 5.00~5.25%)하며 연내 추가 2차례 인상을 시사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이달 기준금리를 올린 후 동결을 이어가다 내년 3월 인하를 시작한다는 가정하에 한은도 내년 2월이나 4월쯤 기준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조 연구원은 "연준이 오는 9월까지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이어갈 경우에는 한국과 미국 모두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내년 2분기로 늦춰질 것"이라고 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를 두 차례 올리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며 "한은은 오는 11월에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미국은 연내 많아도 한 번 기준금리를 올리고 내년 초부터는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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