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마요르카 '따뜻한' 작별 인사...이강인, 마침내 PSG 이적 확정→5년 계약+등번호 19번
[포포투=오종헌]
이강인이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을 확정했다. 마요르카는 따뜻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PSG는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강인의 입단 소식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마요르카 역시 이강인의 이적 소식을 전했다. 마요르카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마요르카와 PSG는 이강인 이적에 합의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2시즌 동안 활약한 뒤 떠나게 됐다. 그는 공식전 73경기에서 7골 10도움을 기록했다. 앞으로 이강인의 새로운 도전에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공식 채널에서도 "이강인 선수 고마워요. 그리고 행운을 빌어요. 마요르카는 영원히 네 집이 될 거야"라며 따뜻한 인사말을 남겼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이다.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유럽 축구를 경험한 그는 지난 2018년 발렌시아에서 프로 데뷔에도 성공했다. 당시 이강인은 17세 8개월 11일의 나이에 코파 델 레이에 출전했다. 구단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데뷔 기록을 경신했다.
기대감은 계속 커졌다. 이강인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해 대한민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 상)을 수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렌시아에서는 아쉬움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 결국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동행을 끝내고 이적을 택했다.
행선지는 마요르카였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합류한 첫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30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올 시즌 존재감이 폭발했다. 이강인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두터운 신뢰 아래 마요르카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스페인 라리가 36경기에 출전했는데, 이 중 선발로만 33번 뛰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매 경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6골 6도움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에 이강인은 라리가 선정 올해의 미드필더 후보(최정 선정 실패)에 오르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가치가 폭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이강인의 몸값은 600만 유로(약 86억 원)였지만, 1년 사이 거의 4배가 상승한 2,200만 유로(약 317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적설도 발생했다. 지난 1월부터 관심을 보였던 아틀레티코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적료를 두고 이견이 발생했다. 끝내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PSG가 새로운 행선지 후보로 급부상했다. 6월 A매치 시작 전 메디컬 테스트가 완료됐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로 이적 협상은 빠르게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마요르카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요르카 측은 이강인의 이적료로 2,200만 유로를 원했다. 당초 PSG는 금액을 낮추기 위해 마요르카와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 부분에서 다소 시간이 지연됐다.
협상이 아예 결렬된 건 아니었다. 그 사이에도 PSG 이적설 관련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지난달 말 "이강인 영입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신임 사령탑으로 유력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미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협력하며 이강인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이적료 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마요르카와 PSG의 이적료 합의는 완료됐다. 금액은 2,200만 유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강인이 해당 금액으로 이적한다면 마요르카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2위에 오른다. 1위는 2004-05시즌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사무엘 에투였고, 그 금액은 2,700만 유로(약 389억 원)였다. 현재 2위는 디에고 트리스탄으로 2000-01시즌 당시 데포르티보로 떠나며 1,775만 유로(약 255억 원)를 남겼다.
하지만 마요르카가 2,200만 유로 전액을 받는 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카'에 따르면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FA로 입단하면서 이적 보너스를 포기했다. 이 때문에 이강인은 PSG로 가면서 마요르카가 받는 이적료 2,200만 유로의 20%인 440만 유로(약 62억 원)를 수령하게 됐다.
PSG 역시 사령탑 선임 절차부터 차근차근 진행했다. 6일 엔리케 감독 부임 공식 발표가 전했다. 계약 기간은 2년이다. 이후 이미 이적이 확정적이었던 선수들의 오피셜이 차례대로 나오기 시작했다. 슈크리니아르, 아센시오, 우가르테가 먼저 PSG행을 확정했다.
그 다음이 이강인이었다. PSG는 이강인 '오피셜' 전 구단 공식 채널에 태극기와 함께 '여기는 파리'라는 알람이 뜬 핸드폰 배경이 보이는 사진을 올렸다. 일종의 입단 예고 사진이었다. 이후 티저 영상이 한 차례 더 뜨면서 기대감이 고조됐다.
마침내 최종 발표가 나왔다. 이강인은 PSG와 5년 계약을 맺었고, 등번호 19번을 달고 뛸 예정이다. PSG의 프리시즌은 10일에 시작된다. 이강인은 새로 합류한 선수들은 물론 킬리안 음바페, 네이마르, 마르코 베라티, 마르퀴뇨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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