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외국인 신고 '0건'...112에 통역 요원 배치

김다현 2023. 7. 9.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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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해외여행 중 소매치기 같은 범죄를 당해 현지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면, 언어 때문에 망설여지는 경우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에 방문한 외국인들도 마찬가지겠죠.

경찰이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12 종합상황실에 전문 통역 요원을 배치했습니다.

김다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말 이태원 참사로 목숨을 잃은 159명 가운데 외국인은 26명.

그러나 참사가 발생하기까지, 압사할 위험이 있다고 경찰에 신고한 외국인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 부닥쳐도,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으면 피해를 신고하기 쉽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경찰청은 외국인 범죄 피해에 원활히 대응하기 위해, 112 종합상황실에 전문 통역 요원을 뒀습니다.

영어와,

[지금 계신 자리에서 헬리콥터가 보이시나요? 그럼 불빛을 켜보세요.]

중국어로 신고를 받습니다.

[여보세요, 여기는 긴급신고 112입니다. 중국어 통역입니다. 말씀하세요.]

지난달 서울에서 통역 요원을 시범 배치해 운영했더니, 접수 시간이 평균 2분 21초 단축됐습니다.

원래는 외국어로 신고하려면 민간 통역사를 거쳐야 했는데, 이제는 곧바로 경찰에 연결될 수 있어서입니다.

[정경희 / 112상황실 통역요원 : (프랑스 관광객들이) 춘천 삼악산에 올라가셨다가 내려오시는 길에 길을 잃으셨어요. 지속적으로 30분마다 통화하면서 통역을 해드렸습니다.]

그동안 외국인 신고가 들어오면 언어 장벽에 가로막혀 어려움을 겪었던 경찰도 통역 요원 덕에 부담을 덜었다는 반응입니다.

[여소영 / 서울경찰청 112상황실 순경 : 바로 연결이 되다 보니까 신고자 분도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좀 더 급박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출동을 시켜드릴 수 있어서 그 점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외국인들도 만일의 경우에 큰 도움을 받을 것 같다고 말합니다.

[케이트 / 러시아인 관광객 : 저는 한국어를 못해서 신고하는 건 너무 어려울 것 같아요. 저한테는 되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또 다른 여행객들 모두 도움을 많이 도움을 받을 것 같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풀리며 관광객이 늘고, 덩달아 외국인의 신고도 증가하는 가운데,

경찰청은 베트남어와 러시아어, 일본어로 통역 서비스 지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김다현입니다.

촬영기자 : 왕시온

영상편집 : 안홍현

YTN 김다현 (dasam08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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