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지나면 닭고기 가격 대폭 하락"…치킨값도 내려갈까

김성화 2023. 7. 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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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물가 인하 압박에 각종 먹거리 가격을 내리고 있지만 치킨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예년에 비해 육계 가격이 크게 올랐고, 최근에는 복날 성수기에 오히려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매출원가의 대부분은 육계가 차지하고, 올해 증가한 원가부담도 상당 부분이 육계 가격 인상에서 비롯됐다"며 "여전히 고시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치킨 가격 인상 이유가 됐던 육계 가격 인상은 여름이 지나면 반전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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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계 가격, 2021년 대비 47% 증가…삼계탕·치킨 가격도 인상
"올해 하반기 육계 공급 이슈 해결…성수기 지나면 공급가 크게 낮아질 것"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정부의 물가 인하 압박에 각종 먹거리 가격을 내리고 있지만 치킨 가격은 요지부동이다. 예년에 비해 육계 가격이 크게 올랐고, 최근에는 복날 성수기에 오히려 가격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 육계 공급업체들이 공급가를 크게 낮출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맞춰 치킨 가격 또한 낮출지 주목되고 있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육계 생계 가격은 이달 7일 기준 2천990~3천190원 사이다. 1월 2일 대비 300원 가량 올랐다.

하림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지속됐던 닭고기 공급이 부족해 가격이 올랐지만, 하반기부터는 해결될 것"이라 말했다. [사진=하림 홈페이지]

예년과 비교해도 올해 육계 가격은 높은 편이다. 1월부터 7월 7일까지 누적 기준 소(小) 크기 생계 가격은 2021년 1천958원에서 2022년 2천548원, 올해는 2천884원으로 2년 동안 47%가 증가했다.

가공 과정을 거친 생계 가격 또한 높은 인상률을 보였다. 하림 공시에 따르면 신선육 제품 가격은 2021년 3천171원에서 2022년 3천912원, 올해 1분기 4천79원을 기록하며 2년 간 38%가 인상됐다.

이런 추세는 즉각적으로 성수기 물가에 반영되는 모습이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소재 음식점의 삼계탕 가격은 평균 1만6천423원으로 지난해 동기 1만4천577원 대비 약 13% 올랐다.

이에 대해 하림 관계자는 "지금은 복날이라 가격이 올랐지만, 최근 연평균 가격 상승 추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기간에 농가들의 닭 사육 숫자가 줄었고, 여기에 조류 인플루엔자(AI)까지 겹친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지난달 농심을 시작으로 삼양식품, 오뚜기, 팔도 등은 소비자 물가부담을 이유로 서민음식으로 여겨지는 라면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여기에 다른 업종인 파리바게뜨, 뚜레쥬르, 오리온, 해태제과도 동참했으며 동원F&B는 가격 인상 계획을 보류했다.

치킨 또한 마찬가지로 서민음식으로 여겨지지만 아직 인하 계획이 없다. 올해 3월 일부 제품 가격은 3천원씩 올렸던 교촌치킨은 원자재 부담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F&B 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매출원가는 2천7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억원이 증가했다. 또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율은 같은 기간 82.8%에서 87.6%로 올랐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매출원가의 대부분은 육계가 차지하고, 올해 증가한 원가부담도 상당 부분이 육계 가격 인상에서 비롯됐다"며 "여전히 고시세가 유지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가격 인하 계획은 없다"며 "소비자 물가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자사앱을 통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BBQ와 bhc치킨은 올해 가격을 올리지 않은 만큼 인하할 여지가 없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bhc치킨은 2021년 12월, BBQ는 지난해 5월 2천원씩 가격을 인상한 게 마지막이다.

치킨 가격 인상 이유가 됐던 육계 가격 인상은 여름이 지나면 반전을 보일 전망이다. 하림 관계자는 "올해 3월부터 업계에서 닭 사육 숫자를 늘렸다"며 "이를 통한 육계 공급량 증가는 7월 말이나 8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 다른 육류에 비하면 닭고기는 예년과 비교해 가격 변동이 크지 않지만, 코로나19 이후 최근까지는 공급 이슈로 인해 가격 변동치가 커졌다"며 "원래 성수기가 지나면 가격이 낮아지지만, 올해는 공급량 또한 예년보다 크게 늘어 가격 하락폭이 더 커질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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