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사이클 끝, 4연속 동결"…전문가 10인 만장일치

박광범 기자, 세종=유선일 기자, 세종=유재희 기자 2023. 7. 9.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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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폴]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3.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상승률이 2%대로 하락한데다 새마을금고 부실 논란에 따른 금융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해 한은이 4연속 금리 동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전문가 100% "한은, 7월 기준금리도 동결…4차례 연속 금리 동결"
10일 머니투데이가 채권시장 전문가 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모두 금통위가 지난 2월과 4월, 5월에 이어 7월에도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다.

가장 큰 이유는 '물가'다. 최근 물가 상승 둔화세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7%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내린 건 21개월 만이다.

물가 경로가 한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는 만큼 금통위가 무리하게 기준금리를 올려 경기 둔화를 부추기지는 않을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 의견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세가 정점을 지나 2%대로 진입함에 따라 한은이 적극적 물가 대응보다는 지금까지 누적된 통화 긴축의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부실 논란도 고려 대상이다. 새마을금고 사태가 금융시스템 전반의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현재까지 중론이지만 굳이 한은이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려 금융불안을 키우겠냐는 것이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새마을금고에서 (대규모) 자금 인출에 대한 우려나 지방 부동산PF(프로젝트 파이낸싱) 문제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물론 새마을금고가 SVB(실리콘밸리은행)처럼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지만 지금 새마을금고를 둘러싼 잡음이 많은 만큼 (한은이) 금융안정에 중점을 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 금리는 동결하지만 매파 스탠스는 유지"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이날 열린 금통위에서 지난 2월과 4월에 이어 기준금리를 연 3.5%로 3회 연속 동결했다. 2023.5.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만 전문가들은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시그널은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고 국내 5대은행 가계대출 잔액이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대출 시장이 꿈틀대고 있기 때문이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면 당장 대외금리차에 대한 부분을 때문에 걱정이 커질 순 있지만 최근 환율이 불안하지 않기 때문에 금리 인상 의견이 나오진 않을 것 같다"며 "다만 금통위원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을 하더라도 전반적인 발언 톤은 매파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우혜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5월 금통위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에 한은이 금리를 올리지는 않더라도 매파적인 기조를 계속 유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창용 총재가 기자회견을 통해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라는 식으로 강하게 얘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 입 모아 "한은 최종금리, 3.5%…금리인상 사이클 사실상 종료"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한은의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고 입을 모았다. 응답자 모두 추가 금리 인상 없이 한은이 올해 4분기 또는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한미금리차 확대가 부담이지만 단순 수치보다는 자금 이탈 여부가 중요하다"며 "지난해와 비교해 원화 약세 압력이 크게 완화한 만큼 한은이 추가 금리 인상을 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물가상승률 컨센서스가 2.8%였는데 2.7%를 기록하는 등 물가가 한은 목표 가시권 안에 들어왔다"며 "물가상승률이 7월에는 2.5%까지 떨어질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렇게 되면 실질금리(기준금리-물가상승률)가 1%에 달할 정도로 높은 상황이 돼 한은이 추가 긴축을 단행할 여지는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세종=유선일 기자 jjsy83@mt.co.kr 세종=유재희 기자 ryu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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