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뷰가 최고죠"…강서구 구축 단지마저 '꿈틀'

김서온 2023. 7. 9.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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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북 하락, 강남은 상승…'보합+혼조세' 유지
강서구 일원 구축 단지도 매수제 붙으며 속속 '상승거래'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강서구 한강변 구축 아파트 찾는 분들이 요즘 많아요. 몇 년 동안 거래가 없던 단지서도 계약이 성사됐습니다. 정주 여건 양호한 지역 내 주요 단지 중심으로 상승거래가 계속 발생할 거라고 봅니다."

전국 아파트값이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보합세다. 서울의 경우 강북은 하락, 강남은 상승하는 등 혼조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강남권역 중에서도 그간 가격 오름폭이 크지 않았으나, 한강과 가까운 구축 단지에서도 잇단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있다.

9일 한국부동산원이 이달 첫째 주(7월3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동일한 보합을 유지했다. 수도권은 지난주에 이어 0.04% 상승으로 보합을 유지했다. 서울은 0.04% 상승에서 0.03% 상승으로 상승폭이 소폭 줄었다.

서울의 경우 강북은 상승과 하락이 뒤섞인 혼조세를 보였고, 강남은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공표지역 176개 시군구 중 전주 대비 상승 지역은 지난주 53개에서 이번 주 58개로 보합 지역은 15개에서 16개로 증가했다. 반면, 하락 지역(108→102개)은 줄었다.

서울 강서구 염창동 일원 '강변성원'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김서온 기자]

특히, 강남권 대장주들이 밀집된 지역보다 시장 주목도가 떨어진 강서구 일원에서도 꾸준히 상승거래가 성사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염창동 일원 '강변성원' 전용 59.91㎡는 지난 3월 6억500만원(2층)에 거래된 이후 4월 6억3천만원(4층), 지난달 6억6천만원(16층)에 거래됐다. 층수 선호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꾸준히 가격이 오르고 있다. 호가 격차는 더 크다. 동일면적대 저층 매물(3층) 포함 현재 호가는 7억5천만원~8억7천만원대에 책정돼있다. 지난달 거래된 매물과 비교하면 최고 2억1천만원이 올랐다.

강변성원과 맞닿아 있는 '삼천리'에서는 지난달 실거래가 등록됐는데, 이는 지난 2020년 이후 무려 3년 만에 이뤄진 매매계약이다. 단지의 전용 84.99㎡는 지난 2020년 5월과 6월 각각 6억8천만원(4층), 6억9천만원(7층)에 계약이 성사됐다. 이후 거래가 전혀 없다가 지난달 동일면적대 매물이 7억7천만원(12층)에 팔리며 오랜 침묵을 깼다. 3년 전과 비교해 최고 9천만원 상승했으며, 현재 7억9천만원~9억원대에 매물이 나와있다.

인근 '염창동아'도 지난해 고점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조금씩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단지의 전용 59.97㎡는 지난 5월 6억9천200만원(3층)에 계약이 성사됐다. 지난 2월 동일면적대 매물 2건이 6억원(1층), 6억2천700만원(17층), 한 달 뒤인 3월 6억2천만원(3층)에 팔렸다. 동일층수(3층) 매물과 비교하면 2달 새 7천200만원이 올랐다. 호가는 6억9천500만원~8억5천만원에 형성돼 있다.

염창동 일원 H부동산 대표중개사는 "이들 단지는 거실 쪽은 아니지만 한강뷰를 확보하고 있어 향후 재건축이 된다면 확실한 한강뷰가 가능하다"며 "내 집 마련에 특히 관심이 많은 30·40세대의 관심과 매수세가 강한 곳"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B부동산 관계자는 "단지 주변에 초·중학교가 다수 있어 자녀를 둔 학부모 수요가 가성비에 끌려 선택하는 지역"이라며 "올해 초부턴 이 같은 학부모 수요와 함께 영끌해 매수한 신혼부부들이 많다. 다만, 최근 집주인들이 계약이 이뤄지는 것을 보고 호가를 빠르게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생활·교통 등 주거 환경이 잘 마련된 단지로의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며, 당분간 주요 핵심 단지 위주로 상승거래가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정주 여건 양호한 지역 내 주요 단지 중심으로 상승 거래 발생하며 상승세가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일부 지역은 급매물 소진 이후 매수자들이 관망세를 보이며 하락·보합세가 나타나는 등 혼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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