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 휴가 보장"·"예비군 학습권"...불붙은 '청년 쟁탈전'
[앵커]
여야 대표가 경쟁하듯 전역 장병과 현역 장병들을 만나면서 '군심(軍心) 잡기'에 나섰습니다.
내년 총선 판도를 가를 캐스팅 보트를 쥔 '20대 표심' 쟁탈전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국회에서 전역 장병들을 만났습니다.
간부와 달리 병사 휴가 기간에 휴일을 포함하는 건 부당하다며 이른바 '병사 휴가 보장법' 추진을 공언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지난 4일) : 안 그래도 국가를 위해서 특별한 희생을 치르고 있는데 왜 사병들은 휴일까지 휴가에 기간 넣어서 손해 보게 하느냐는 지적들이 있었는데….]
지난달 산불 진압을 지원한 공군 부대를 찾아 언급한 휴가 제도 정비 약속을 구체화한 겁니다.
최근에는 민통선 무단 통과를 저지한 전방 장병들을 향해, 안전한 대한민국의 토대라고 격려하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도 군부대를 찾아 장병들을 만났습니다.
얼음정수기를 선물하고 개인별 방한복 지급 등을 약속한 데 이어, 제대하고 받게 될 예비군 훈련으로 인한 불이익을 막아주는 정책을 추진하겠다며 군심(軍心) 잡기에 나섰습니다.
[김기현 / 국민의힘 대표 (지난달 20일) : 예비군 훈련 갈 때 그 기간 수업을 결석 처리하는 부분이 꽤 많이 있어서 그것을 시정하기 위해서 전체 방침을 아예 법률이나 시행령 같은 데 명시하려 합니다.]
토익 성적 유효기간 5년 연장, 취업준비생들 채용서류 파기 등 다른 '청년 정책'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대학생들에 대한 학자금 지원 방안을 놓고도 여야의 경쟁이 치열합니다.
민주당이 취업 후 일정한 소득이 생길 때까지 학자금 이자를 면제해 주는 특별법안을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단독으로 처리하자,
[김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5월 16일 / 국회 교육위) :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학자금 상환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한 법안입니다. // 국민의힘과 정부는 막대한 예산이 드는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난하며 법안 처리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여당과 정부는 이자 면제 대상은 줄이되 취약계층 지원을 대폭 확대하는 대안으로 맞불을 놓았습니다.
[박대출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지난달 13일) :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들이 학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이자 면제는 물론이고, 더 나아가서 국가장학금과 근로장학금, 저리 생활비 대출 확대 등을 추가해서….]
부담을 덜어주자는 취지는 같지만, 방법을 두고 날카롭게 대치하느라 논의는 더딥니다.
여야가 이처럼 청년층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건 '20대 유권자'가 무주공산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란 분석이 많습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유권자들의 양당 지지는 전체 지지율보다 10%포인트 이상 낮고,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이른바 '무당층'이 절반을 넘습니다.
팽팽한 양당 구도에서 젊은 표심의 선택이 내년 총선 승부의 향배를 가를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는 겁니다.
다만 실현 가능한 정책이 아니라 반짝 공약에 그친다면 유권자들의 실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양당의 청년층 공략 경쟁이 여야 어디에 유리할지도, 결국은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실력에 달려 있습니다.
YTN 조성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양영운
그래픽 : 김효진, 이상미
- 조사기관 :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 조사기간 : 2023년 7월 3일~5일(3일간) - 조사대상 :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05명 - 표본오차 : ±2.2%포인트(95% 신뢰수준) - 전체 질문지 등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YTN 조성호 (cho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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