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슛돌이' 이강인, PSG는 '돈-명성-챔스' 다 주네[이강인 PSG 입단]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이강인이 마침내 프랑스 리그앙의 절대강자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의 선수가 됐다. 돈, 명성,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뛸 수 있는 기회까지 이강인이 PSG에서 누릴 수 있는 게 정말 많다.
PSG는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의 영입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등번호 19번을 달게 될 22세의 공격형 미드필더는 구단에 합류한 최초의 한국인 선수"라고 말했다. 이강인과 PSG의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이강인은 "PSG에 합류할 수 있어 기쁘다. PSG는 세계에서 가장 큰 클럽 중 하나이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모험을 빨리 시작하고 싶다"고 입단 소감을 전했다.
그렇다면 이강인의 새 소속팀인 PSG의 장점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우선 '돈'이다. 축구선수의 이적 등을 다루는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카타르 자본을 등에 업고 있는 PSG는 유럽 축구팀 구단 가치 6위(약 8억7000만유로·약 1조2309억원)이며 PSG 핵심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는 선수 시장가치 2위(약 1억8000만유로·약 2547억원)다. 자금력에 있어서는 어느 구단에도 쉽게 뒤지지 않는 PSG이기에 이강인은 향후 재계약, 우승 보너스 등의 상황이 추가로 발생할 때마다 더 큰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또한 함께 뛰는 동료들의 수준이 마요르카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뛰어나다. 물론 마요르카 시절에는 베다트 무리키라는 스트라이커가 이강인과 합작 득점을 잘 만들었지만 PSG는 음바페, 네이마르 등 월드클래스 공격수가 존재한다.
특히 음바페는 빠른 스피드로 상대의 뒷공간을 허무는 침투 움직임이 좋은 공격수다. 발재간으로 상대를 제치고 공격수에게 침투 패스를 찔러주는 데 능한 이강인과는 찰떡궁합이 기대된다. 마요르카 시절 커리어 하이 성적인 리그 36경기 6골 6도움보다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쌓을 가능성 역시 높다.
이강인 PSG에서 우승이 고플 일도 없을 것으로 보인다. PSG는 리그앙(11회), 쿠프 드 프랑스(FA컵·14회), 쿠프 드 라 리그(리그컵·9회), 트로페 데 샹피옹(슈퍼컵·11회)까지 프랑스의 모든 주요 축구 대회에서 최다 우승을 기록하고 있다. 도합 45개의 프랑스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 기록도 가지고 있다. 직전 시즌에도 리그와 프랑스 슈퍼컵 우승을 하는 등 한 시즌에 최소 1개는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팀이 PSG다.
또한 프랑스 리그앙의 절대강자인 PSG는 매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진출해 우승을 노리는 팀이다. 반면 이강인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뛰던 2019~2020시즌 챔피언스리그 5경기 출전이 전부인데 PSG로 이적하며 한 시즌 만에 자신의 역대 챔피언스리그 경기 출전 수를 넘을 가능성이 생겼다.
챔피언스리그는 유럽의 내로라하는 강호들이 모인 최상위 수준의 유럽대항전이다. 선수가 매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가는 것은 강팀들에게 자신의 실력을 직접 보여줄 수 있는 쇼케이스를 그만큼 자주 치르는 것이다. 이강인이 향후 새 팀으로 이적할 때에도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활약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 이강인은 2011년 발렌시아 유스팀에 입단해 10년 넘게 스페인에서 생활하다보니 스페인어에 능통한데 활동 무대가 프랑스로 바뀌었다. 하지만 이는 큰 걱정거리가 아니다. 일단 PSG 감독인 루이스 엔리케가 스페인 사람이며 이강인과 함께 발렌시아에서 뛴 적이 있는 스페인 미드필더 카를로스 솔레르도 PSG 소속이다.
여기에 네이마르, 마르퀴뇨스 등 브라질 선수들과 비티냐, 누누 멘데스 등 포르투갈 선수들은 스페인어와 유사한 포르투갈어를 모국어로 사용해 의사소통에 큰 문제가 없다. 프랑스인인 음바페마저 발롱도르 시상식장에서 레반도프스키에게 메시의 스페인어를 통역해 줄 정도로 스페인어에 능통한 것으로 알려졌다. 팀의 웬만한 선수와는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기에 이강인의 스페인어는 PSG에서 단점이 아닌 큰 장점인 것이다.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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