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 신라 공주의 신비 풀리다...공주의 헤어스타일은?

이교준 2023. 7. 9. 0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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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천5백 년 전 경주 쪽샘 44호 무덤에 묻힌 주인공의 신비가 하나씩 풀리고 있습니다.

분석결과 열 살 안팎의 신라 공주로 추정됐는데 공주의 헤어스타일도 가늠해볼 수 있습니다.

10년에 걸친 발굴과 연구 성과를 이교준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10년에 걸친 발굴의 대장정 끝에 경주 쪽샘 44호 고분의 베일이 하나씩 벗겨지고 있습니다.

무덤에서 5세기 후반 신라 왕족의 장신구로 추정되는 화려한 가슴걸이와 금동 신발, 금귀걸이 등 모두 780점이 발굴됐습니다.

신발 크기와 허리띠 위치 등으로 미뤄 무덤의 주인공은 열 살 안팎의 어린 공주로, 키는 130 센티미터 내외로 추정됩니다.

금동관 주변에서 나온 폭 5㎝의 유기물 다발을 분석한 결과 머리카락 뭉치로 파악됐습니다.

[최장미/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1cm 내외 두께로 모발을 모아서 직물로 감거나 장식한 흔적들이 확인되었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신라 공주의 헤어 스타일을 추정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한 것 같습니다.]

쪽샘 44호 무덤에서 발굴된 유물 중엔 초록빛의 비단벌레 날개 장식이 특히 눈길을 끕니다.

분석결과 말을 탄 사람에게 흙이 튀지 않게 안장에 붙이는 말다래의 부속품으로 확인됐는데 비단벌레 장식의 말다래가 발견된 건 처음입니다.

[최응천 / 문화재청장 (7월 4일 발굴조사 성과 시사회) : 여기 보이는 쪽샘 44호분 말다래는 당시 금속공예의 최고의 기술적 역량을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금동관과 금동신발 등 내부에서 세 가지 색의 실로 만든 최고급 '삼색경금'도 확인됐고, 헌화나 화장품 용도의 홍화도 처음으로 발견됐습니다.

신라의 찬란한 공예기술을 엿볼 수 있는 유물들은 쪽샘유적발굴관에서 오는 12일까지 공개됩니다.

YTN 이교준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정

그래픽 : 박지원 박유동 화면제공 : 문화재청

YTN 이교준 (kyoj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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