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시즌 시작하는 뉴욕증시, CPI에 시선 집중

송경재 2023. 7. 9. 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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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욕증시가 14일(현지시간) JP모간체이스,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대형 은행들의 분기실적 발표를 신호탄으로 2·4분기 실적시즌에 돌입하는 가운데 12일과 13일 각각 발표되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증시 흐름을 가를 전망이다. 7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중개인들이 일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뉴욕증시가 이번주 2·4분기 기업실적 시즌에 돌입한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펩시콜라 모기업인 펩시코, 미국 3대 항공사 가운데 한 곳인 델타항공이 실적을 발표한다.

시장이 본격적인 실적시즌 돌입 신호탄으로 보는 월스트리트 대형은행들의 실적 발표는 14일이다.

미 최대 은행 JP모간체이스를 비롯해 씨티그룹, 웰스파고 등이 실적을 공개하고,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도 이날 분기실적을 발표한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투자자들의 관심은 12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집중될 전망이다.

6일과 7일 각각 발표된 ADP의 민간고용, 노동부의 고용동향이 미 노동시장에 대해 다른 말을 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인상 강도를 결정할 핵심 지표가 바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통계이기 때문이다.

인플레이션 하강 지속되나

미 6월 CPI 전망은 장밋빛은 아니다. 하강 흐름이 지속됐을지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전망이 나온다.

6일 포브스에 따르면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나우캐스트' 추산으로는 6월 CPI가 5월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전년동월비를 기준으로 에너지와 식표품이 포함된 전항목 CPI는 4.1% 올라 5월치 4.0%를 소폭 웃돈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5.3%로 5월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그러나 5월에 그랬던 것처럼 전망을 밑도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오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반면 예상을 웃돌면서 상승세 전환이 확인되면 투자심리가 악화할 수 있다.

불안한 투자심리

12일 CPI, 13일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이번주에 발표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지난주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투자자들의 심리를 좌우하는 핵심적인 변수가 될 전망이다.

ADP가 6월 민간고용이 한 달 사이 배 가까이 폭증한 49만7000명 늘었다고 발표하면서 충격을 받았던 투자자들은 이튿날인 7일 노동부 고용동향 발표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노동부에 따르면 6월 신규고용은 20만9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24만명을 밑돌았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7일 장 막판에 비관으로 돌아섰다. 임금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4.4%로 높아진 점에 주목하면서다.

임금 상승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해 연준 고위 관계자들이 최근 금리인상 향배를 가를 핵심 지표로 제시하는 항목이다.

추가 금리인상

금융시장에서는 일단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0.25%p 추가 금리인상이 거의 확실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번에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를 0.25%p 높은 5.25%~5.5%로 끌어올릴 가능성을 93%로 보고 있다.

문제는 연말 금리 전망치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기준금리가 현재의 5.0~5.25%보다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22.7%에 그쳤지만 지금은 크게 달라졌다. 지금보다 최소 0.25%p는 높을 것이란 예상이 88.5%에 이른다.

연준이 이달 금리를 올린 뒤 추가로 올릴 가능성도 있고, 무엇보다 연내 금리인하는 없을 것으로 시장 전망이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실적시즌

투자자들의 지친 마음을 기업들의 깜짝 실적 발표가 달래 줄 가능성은 있다.

1·4분기 실적 시즌에도 당초 우려와 달리 기업들이 탄탄한 실적을 공개하면서 지금의 상승랠리 방아쇠가 당겨진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비관적이다.

CNBC는 팩트세트 데이터를 인용해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둔화를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편입기업들의 2·4분기 순익이 1년 전보다 7% 줄어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애널리스트들도 1·4분기에 그랬던 것처럼 2·4분기 깜짝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DA 데이비슨의 제임스 레이건은 기업들이 실제로는 7% 하강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공개할 수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3·4분기 실적 개선도 예상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씨티그룹도 2·4분기 실적시즌이 예상과 달리 상승 흐름을 지속한 것으로 확인되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S&P500이 2~3% 더 오를 수 있다고 낙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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