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임 시절 보안의식 없어…보좌관 도청에도 관심"

"카슈끄지 암살 사건 기밀보고서 기자에 보여줘"
"볼턴 전 보좌관 숨 턱 막혀…허술한 보안에 당황"
볼턴 "대통령에게 문서 돌려달라고 하기 어려워"

[피컨스=AP/뉴시스] 트럼프 정부 국토안보부 장관의 수석보좌관을 지낸 마일스 테일러가 자신의 신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보안의식이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낮았다고 주장했다고 8일(현지시간) NBC방송이 보도했다. 사진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피컨스에서 지지자를 향해 내년 대선 출마에 관한 연설을 하는 모습. 2023.07.09.

[서울=뉴시스] 이명동 기자 =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보안의식이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낮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 그가 자신의 정보가 언론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조관을 도청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NBC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 국토안보부 장관의 수석보좌관을 지낸 마일스 테일러가 자신의 신간에서 관련 일화를 공개하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기자와 대화하면서 기밀을 다루는데 무신경해 관계자가 우려했다고 했다.

책은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튀르키예 소재 총영사관 암살 사건을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사건에 관한 기밀보고서를 기자에게 내보이면서 인터뷰했다고 사례로 들었다.

당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숨이 턱 막혔지만, 현장에 카메라가 없었다는 사실을 알고 안도했다는 일화다. 테일러는 "(여전히) 기밀 정보의 허술한 보안으로 인해 모두 혼란스러웠다"고 묘사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참모 브리핑에서 받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서류를 잡고 보관하는 위험이 발생했다"면서도 대통령에게 자료를 돌려달라고 요청하기는 어려웠다고 시인했다.

[이스탄불=AP/뉴시스] 트럼프 정부 국토안보부 장관의 수석보좌관을 지낸 마일스 테일러가 자신의 신간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보안의식이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낮았다고 주장했다고 8일(현지시간) NBC방송이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20년 10월2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2주기를 맞아 시민이 그의 사진을 들고 애도하는 모습. 2023.07.09.

아울러 테일러는 자신의 책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악관 보조관의 전화를 도청하는 데 관심을 보였다고 썼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신과 관련한 정보의 언론 유출을 막기 위한 수단으로 도청에 관심을 보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의미로 존 켈리 전 백악관 비서실장도 이 매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청을 통해 언론 밀고자를 찾으려고 했지만, 자신이 반대해 도청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테일러는 줄곧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해 온 인물이다.

그는 국토안보부에서 일하는 동안 익명으로 논평을 냈다. 많은 행정부 고위 관리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의 충동을 제한하고, 대통령이 낸 의제를 무너뜨리려고 한다고 적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캠프 대변인은 해당 신간과 관련 "테일러는 패배자이고, 거짓말쟁이"라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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