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준→성범→도영→태군→선빈→KIA 타선 꽉 찼다, 이렇게 강할 줄이야 ‘7위 안 어울려’[MD수원]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든든하죠.”
약 1개월 전과 현 시점에서 KIA 타선은 면면이 완전히 다르다. 6월 중순 최원준의 전역을 시작으로 6월 말에 나성범과 김도영이 동시에 합류했다. 그리고 7월 첫 주에 김태군과 김선빈이 차례로 들어왔다. 김태군의 반대급부로 류지혁이 삼성으로 이동하긴 했다. 또한, 변우혁과 황대인이 잇따라 부상으로 이탈하긴 했다.
그래도 8일 수원 KT전서 꾸린 최원준~김도영~나성범~최형우~이우성~소크라테스 브리토~김선빈~김태군~박찬호는 올 시즌 KIA가 꾸릴 수 있는 베스트 타순이다. 삼성과의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은 물론, 후반기에도 이 타순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
아무래도 그동안 하위타선이 헐거웠다. 포수는 쉬어가는 타순이었고, 김선빈마저 엄지 골절로 빠지니 더욱 허전했다. 박찬호가 9번 타순에서 1~2번 최원준, 김도영과 트리플세터를 형성했으나 타격감의 업&다운은 심한 편이었다.
타격이 괜찮은 김태군이 가세하고, 김선빈마저 복귀하면서 KIA 타선은 테이블세터~중심타선~하위타선까지 피할 곳 없는 지뢰밭 타선이 됐다. 6월 말 집단 슬럼프 기미에서 벗어나 수도권 9연전에 돌입하면서 상승궤도를 타고 있는 것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라인업 자체에 힘이 있다. 득점루트가 다양해졌다. 일단 트리플세터가 밥상을 차리면서 해결까지 가능하다. 김도영이 1번이 아닌 2번에 들어가는 건, 장타력과 클러치능력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김도영이 박찬호와 최원준을 홈으로 불러들이고, 안 풀릴 때는 직접 출루하면 중심타선과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단타에도 자신의 발을 통해 스코어링포지션까지 갈 수 있으니 상대 배터리는 엄청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하위타선에서도 장타 한 방씩 나오면 빅이닝으로 갈 확률이 커질 수밖에 없다. 김선빈과 김태군의 가세가 큰 힘이 있다. 김선빈은 상위타선으로 가는 게 맞지만, 현 시점에선 자리가 없다. 그만큼 KIA 타선이 강해졌다는 얘기다. 최근 4연승 과정에서 그런 모습이 고스란히 보였다.
어쩌면 가장 큰 장점이 생겼다. 1~2명이 부진해도 크게 티 나지 않는 라인업이 됐다는 점이다. 아무리 이름값이 있어도 타자는 사이클을 탈 수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애버리지와 임팩트가 있는 라인업이다 보니, 서로 저점을 만회할 수 있다.
나성범은 7일 KT전서 5타수 무안타였다. 그러나 8일 KT전서는 연타석홈런 포함 3안타로 펄펄 날았다. 그는 “지금 우리 타선을 보면 든든하다. 사실 나도 어제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렸는데 오늘은 괜찮았다. 중심타자들이 기본적으로 해줘야 하는 건 맞다. 그런데 매 경기 잘할 수 있을 것인지는 사실 모르는 일이다. 그만큼 야구가 어렵다. 내가 조금 못하면 동료들이 해줄 수 있고, 동료들이 조금 처지면 내가 해줄 수 있다”라고 했다.
그 선순환의 가능성을 보여준 라인업이다. 궁극적으로 여기에 황대인 혹은 변우혁이 회복에 1군에 가세, 주전과 백업을 오가면 더 건강한 라인업 구축이 가능하다. 이런 팀이 9위였다가, 8위를 거쳐 7위까지 올라왔다. 앞으로 다시 8~9위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5~6위까지 갈 수도 있다. 기본적으로 불펜의 뎁스는 좋은 편이니, 새 외국인투수들로 새단장한 선발진만 검증을 하면 후반기 대반격이 꿈이 아니다. 완전체의 KIA가 7~9위를 할 팀은 아니다.
[KIA 선수들.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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