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전 첩보물 전설로 기록된 그 영화 '미션임파서블1'

정승필 2023. 7.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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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필의 탑골극장] [3]

[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미션 임파서블: 데드레코닝 Part one' (7편)이 개봉한다는 소식에 정말 반가울 따름이었습니다. 어릴 때 톰 크루즈가 첫 편에서 펼쳤던 액션을 종종 따라 하면서 그처럼 되고 싶었습니다. 물론 불가능합니다만. 첫 편을 떠올리면 많은 이들이 그때 그 시절 톰 크루즈의 독보적이었던 카리스마를 회상할 거라 생각됩니다. 시네필(Cinéphile, 영화 팬)인 기자가 '탑골극장'에 상영된 '미션 임파서블' 첫 편을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톰 크루즈가 1996년에 개봉한 미션임파서블1에서 로프를 타는 장면. [사진=파라마운트]

할리우드 각 배급사마다 자주 작업하는 감독들과 배우들을 더러 찾아볼 수 있다. 한때 드림웍스와 유니버설에서 작업했던 스티븐 스필버그, 워너브러더스와 클린트 이스트우드, 20세기 폭스와 제임스 카메론, 소니픽쳐스와 애덤 샌들러가 있다면, 파라마운트에는 톰 크루즈를 꼽을 수 있다.

톰 크루즈는 1986년 파라마운트와 영화 '탑건'으로 시작한 인연이 '폭풍의 질주', '야망의 함정'을 거쳐, 그의 대표 프렌차이즈가 된 '미션임파서블' 시리즈로 이어졌다. 과거 북미 시장을 호령했던 파라마운트가 지난 10년간 저조한 성적을 보인 가운데 미션임파서블 시리즈가 파라마운트를 먹여 살릴 줄은 그 당시에는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1996년에 개봉한 첫 미션임파서블 시리즈 포스터. [사진=파라마운트]

1996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7편의 시리즈가 제작됐고, 앞으로도 한편 더 개봉할 예정이다. 특히 미션임파서블 첫 편은 톰 크루즈에게 흥행 프렌차이즈 뿐 아니라 제작자의 역할도 찾게 해준 여러모로 중요한 작품이다.

◆첩보 액션에 더해 스릴러까지 포섭하다

IMF 요원인 이단 헌트(톰 크루즈 분)는 짐 펠프스(존 보이트 분) 휘하의 미션 임파서블 팀의 리더다. 그는 글리촌이라는 인물이 동유럽에서 활동 중인 첩보원의 명단이 담긴 NOC 리스트를 무기상 맥스(바네사 레드그레이브 분)에게 팔아넘기려는 음모를 막기 위한 작전에 투입된다. 그러나 작전 수행 중 주인공을 제외한 미션 임파서블 팀 요원들이 차례대로 제거된다. 홀로 남은 헌트는 IMF 본부에 도움을 요청하지만, 오히려 본부는 헌트를 스파이로 오해하게 된다. 헌트는 이 같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누명을 벗고 진짜 배신자를 찾는 임무를 도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션임파서블1은 액션뿐만 아니라 각 캐릭터의 수 싸움과 진범 추리 과정을 보여주면서 안정적인 시리즈 정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특히 오프닝에서부터 팀원들이 한둘씩 죽는 설정으로 시작하지만, 이 같은 설정이 첩보와 스릴러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만들어 냈다.

1996년에 개봉한 미션임파서블1의 제작 과정에서 톰 크루즈와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파라마운트]

첩보 장르 시각으로 보면, 주인공 헌트가 그의 팀원들을 죽인 진범을 쫓는 과정에서 펼치는 액션과 그 연출 기법이 놀랍다. 특히 헌트가 로프를 타고 정보를 빼 오는 장면은 현재까지도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모든 액션을 스턴트 배역 없이 촬영하는 것으로 정평 난 톰 크루즈는 이 또한 그가 직접 해냈다. 물론 당시 인터넷 등 해외 정보가 활발하지 못해 관객들은 이 같은 사실을 잘 알지 못했다. 만약 관객들이 이 사실을 알았더라면 더 많은 인기를 끌었을 것이다.

또 이 로프 액션 장면에서 아무런 배경 음악이 쓰지 않았다는 점과 로프가 끊어질 듯 말 듯한 효과음을 증폭시켜 스릴러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선사하기도 했다.

1996년에 개봉한 미션임파서블1에서 톰 크루즈가 로프를 타는 장면. [사진=파라마운트]

◆원작 캐릭터를 바꿔 관심을 얻어내다

미션 임파서블은 1966년에 만들어진 드라마 '제5 전선'에서 비롯됐다. 이 두 작품의 차이점은 원작에서의 짐 펠프스 역이 미션 임파서블에서는 악역으로 연출됐다는 점이다. '제5 전선'에서 짐 펠프스 역을 맡았던 피터 그레이브스는 원작의 영화화를 반겼지만, 이후 작중 스토리 변경에 불만을 품었다는 일화가 있었다고 한다.

다만 이런 캐릭터 변화 시도는 설정상 필수적이기도 하다.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한 내용이 전개된다면, 기존의 원작 팬들의 관심을 끌 수 없기 때문이다. 빠른 전개와 흐름을 요구하는 첩보 스릴러물이 뻔한 결말을 내놓았다면 악평만이 도배됐을 것이다.

1996년에 개봉한 미션임파서블1의 출연진. [사진=파라마운트]

앞서 원작 영화화의 장점은 국적을 불문하고 유명 배우의 집단 캐스팅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명성에 비해 역할 비중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존 보이트,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스콧 토마스, 엠마뉴엘 베아르, 장 르노 등은 이 영화를 통해 큰 인기를 누렸다.

◆27년 전 그 유명세가 현재까지도 이어져…

미션임파서블 첫시작을 알린 이 작품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유명한 첩보물로 지금까지도 한국 예능이나 기타 방송에서 패러디로 회자되고 있다. 그만큼 미션 임파서블이 당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1996년에 개봉한 미션임파서블1의 출연진. [사진=파라마운트]

배경 음악 역시 여러 예능에서 흥미로운 장면을 연출할 때 자주 쓰이곤 한다. 많은 사람이 멜로디에 익숙한 나머지 제목은 몰라도, 나중에 미션 임파서블에 쓰인 음악이었다는 것을 알 만큼 유명하다.

현재의 시각으로 보면 미션임파서블이 무난한 첩보물일 수 있으나, 전개될수록 예상하지 못한 반전들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27년 전에 제작된 점을 고려해 본다면 지루함을 느낄 구간 없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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