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윌란행 확정적 조규성 "박지성 디렉터 욕 먹는지 이해 되지 않아, 선택에 후회 없어"
[스포티비뉴스=전주, 이성필 기자] "박지성 테크니컬 디렉터가 왜 욕을 먹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고별골을 넣은 조규성(전북 현대)은 특유의 솔직함으로 모든 선택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며 선을 그었다.
조규성은 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FC서울과의 경기에서 리그 5호골을 넣었다. 하파 실바의 골을 더해 2-1로 승리하며 전북을 4위로 올려놓았다.
상기된 표정의 조규성은 "매경기 다 승리하고 싶었지만, 오늘은 웃는 얼굴로 팬들에게 인사하고 싶었다. 골까지 넣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미트윌란(덴마크)행에 대해서는 "확실히 확정된 것이 아니라 말해드리기 어렵다"라며 선을 그었다.
이번 이적은 박지성 디렉터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는 것이 조규성 대리인의 설명이다. 조규성은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믿지 않나. 왜 욕을 먹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박 디렉터가 저에게 조언을 해준 것은 하나도 없다. 선택은 제가 하는 것이고 아직 어떻게 될지도 모른다. 박 디렉터는 진짜 저를 위해 좀 더 좋은 옵션이 뭐가 있을까, 제 생각만 했다. 많은 사람이 뭐라고 하지만, 궁금한 것이 있다면 결정이 나고 더 자세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선배의 권유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지난 1월 겨울 이적 시장에서 마인츠(독일), 셀틱(스코틀랜드)의 관심을 받았던 조규성이다. 그는 "제 선택에 후회는 없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는다. 책임도 제가 진다. 반골 기질이 있어서 제가 선택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다"라며 직선을 탐했음을 전했다.
월드컵 이후 신데렐라가 됐던 조규성이다. 그는 "무조건 경기를 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구단, 얼마나 저를 원하는가다. 그것이 중요했다. 선택이 끝나지 않았지만, 저는 계속 이야기를 한다. 누가 날 더 원할까. 그런 질문을 많이 했다"라며 자신을 주전으로 쓸 구단을 선택했음을 강조했다.
이적 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자신을 원하는 구단이 있었다면 적극적으로 향했을 것이라는 조규성은 "앞으로 기다려도 좋은 팀이 올지 안 올지 모른다. 사람 일은 모르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선배들의 조언 대신 자신이 직접 많이 물어봤다는 조규성은 "유럽에 있는 형들에게도 물어봤다. 형들은 어디든 네가 가서 잘하면 된다. 그것이 중요하다. 팀이 무엇이 중요한가. 제가 가서 보여줘야 하는 것이다. 저 역시 저만 잘하면 된다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유럽 생활이 더 기대된다는 조규성은 "축구도 축구지만, 가서 재미있게 하다 보면 결과도 나올 것이다"라며 "영어는 겨울 이적 시장이 끝나고 꾸준히 해왔다. 잘 구사하는 것도 아니고 외국인 선수들과 소통 정도는 된다. 더 많이 배워야 한다. 내성적이지 않아서 바디 랭귀지로 풀어가면 된다"라고 전했다.
경기 종료 후 팬들 앞에서 인사하며 유럽 도전을 공식 선언한 조규성이다. 그는 "팬들에게 인사드리니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정이 많이 들었다. 진심으로 울컥했고 감사드린다"라는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유럽은 이제 프리 시즌에 돌입한다. 조규성은 부상으로 4~6월을 날렸다. 그는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제가 12경기를 뛰었다. 다쳐서 10경기를 쉬었다. 몸도 만들어지는 것 같다. 지금은 프리시즌이겠지만, 어딜 가든 자신 있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겨울에 마인츠를 갔다면 망했을 것이다. 결과론이지만, 지금은 자신이 있다. 선택에 대한 후회도 없다"라고 강조했다.
팬들의 사랑과 비판을 모두 이해한다는 조규성은 "공식적으로 영입 제안이 왔던 팀이 없다. 딱 한 팀이 있었지만, 잘 모르니까 관심 있다고 하니 그런 것으로 알았다. 저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욕도 관심이고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꿈은 당연히 있다"라며 대범한 도전을 약속했다.
오현규(셀틱),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와 함께 중앙 공격수 모두 유럽파가 되는 순간이다. 한국 축구의 계보를 잇고 책임감을 가져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책임감은 크지 않다. 그렇게 잘하는 선수도 아니다. 골 넣고 관심 주는 것은 맞지만 그만한 위치가 아니다. 초심, 도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쿨하게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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