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리액션] 조규성 작심발언 "박지성 디렉터가 왜 이렇게 욕을 먹는지 모르겠다"
[인터풋볼=김대식 기자(전주)] 전북 현대 스트라이커 조규성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답했다.
전북은 8일 오후 19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에서 2-1으로 승리했다. 승점 33점이 된 전북은 4위로 올라섰다. 3위 서울과는 승점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밀렸다.
이번 경기를 앞두고 최대 관심사 중 하나는 조규성의 이적 여부였다. 현재 전북은 조규성 이적을 두고 덴마크 리그 미트윌란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K리그 이적시장 관계자는 지난 6일 "조규성의 덴마크 미트윌란 입단이 진행 중이다. 이적료 부분은 구단끼리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됐다. 개인 협상은 아직 마무리될 사안이 남았다"고 전했다. 전북 관계자 또한 "이적을 두고 이야기를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페트레스쿠 감독도 경기 사전 인터뷰에서 "당연히 아쉽다. 조규성이 환상적인 선수라서 남았으면 좋겠다. 구단의 입장에서는 좋은 오퍼를 받고, 선수가 다른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면 존중해줘야 한다"며 선수의 의견도 고려해줘야 한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다만 "조규성이 나가면 한국인 스트라이커를 영입해야 하는데 그 작업이 어려울 것 같다. 조규성 같은 수준의 선수가 없다는 말이 아니다. 조규성과 같은 스타일을 가진 선수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있다고 해도 영입하는데에도 금액적으로나 다른 이유로 어려울 것"이라며 아쉬움 또한 동시에 드러냈다.
조규성은 서울전에서 벤치에서 출발했다. 이적설 때문은 아니었다.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부상을 당했고, 서울전을 앞두고 제대로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이에 페트레스쿠 감독은 무리해서 조규성을 투입하는 것보다 안정적으로 구스타보를 선발로 넣었다.
조규성은 후반 19분 구스타보 대신 투입되면서 경기장을 밟았다. 조규성은 곧바로 에이스의 자질을 증명해냈다. 후반 22분 이동준의 크로스가 날카롭게 올라올 때 조규성은 빠르게 문전으로 침투했고, 가볍게 방향만 바꾸면서 선제골을 작렬했다.
조규성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탄 전북은 하파 실바의 득점포까지 나오면서 리드를 잡았다. 경기 종료 직전 나상호에게 실점하긴 했지만 경기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경기 후 조규성은 전북 팬들과 인사를 건넸고, 페트레스쿠 감독도 조규성의 이적을 인정했다.
미트윌란과 협상 중인 조규성이 자신의 이적설에 대해서 직접 입을 열었다. 경기 후 조규성은 "웃는 얼굴로 꼭 인사드리고 싶었다. 골까지 넣고, 승리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이어 미트윌란으로의 이적 "아직 확실히 확정된 거 같다. 아직은 자세하게 말씀드리지 못할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입장을 전했다.
[인터뷰 일문일답]
-박지성 디렉터 관련
사람들은 보이는 것만 믿는다. 왜 그렇게까지 욕을 먹는지 모르겠다. 박 디렉터님은 저한테 조언을 해주셨다거나 단 하나도 없다. 모든 선택은 제가 하는 것이다. 아직 그 선택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다. 박 디렉터님은 저를 위해서 좀 더 좋은 옵션이 무엇이 있을까만 고민해주셨다. 끝까지 저를 위해주셨다. 더 확실하게 결정된 후에야 더 심도 있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후회하지 않는지
겨울에 마인츠나 셀틱을 가지 않은 것도 후회하지 않는다. 살면서 후회를 해본 적이 없다. 그에 대한 책임도 내가 지는 것이다. 누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걸 듣지 않는다. 내가 선택한 방향으로 나아간다.
-팀을 고른 기준
겨울 이적을 못하고, 전북으로 많은 기자들이 와주셨을 때도 말했는데 경기를 뛰고, 경쟁력이 있는 구단을 고르고 싶었다. 구단에서 얼마나 저를 원하는지가 두 번째로 중요했다. 아직 선택은 끝나지 않았지만 스스로 계속 누가 나를 원하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었다.
연봉과 이적료에 대한 부분도 있지만 오래 전부터 저를 더 원했다면 이적시장이 열리기 전부터 저를 데려오기 위해서 그런 제스처를 취했을 것이다. 시간은 충분했다. 더 기다려도 더 좋은 팀이 올지 안 올지 모르는 것이다.
-주변 조언
조언보다는 많이 불어봤다. 유럽에 있는 형들에게도 물어봤다. 어디든 네가 가서 잘하면 된다고 하더라. 팀도 중요하지만 제가 가서 보여줘야 한다. 나만 잘하면 되지라는 생각이었다.
-유럽 적응
자유로운 성격이라서 유럽 라이프가 기대된다. 재밌게 하면 결과도 좋게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겨울 이적시장이 끝난 뒤로 영어를 꾸준히 공부했다. 잘 구사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용병과 간단히 소통할 수 있는 정도다. 성격이 내성적이지 않아서 문화 차이 같은 건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
-전북에 대한 애정
유럽 도전에 대한 갈망이 월드컵이 끝나고 강했다. 전북에 대한 애정이 강하지만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구단과 너무 많이 정이 들었다. 아까 진심으로 울컥했다.
-곧바로 적응할 수 있는 몸상태
이번 시즌에 12경기를 뛰었다. 다쳐서 10경기를 쉬었다. 지금은 뛰어서 다행이다. 몸도 다 만들어진 것 같다. 유럽은 프리시즌이겠지만 어딜 가든 자신있다. 겨울에 마인츠를 왜 간다고 많이들 하는데 갔으면 망했다고 농담을 던진다. 제 선택에 대한 후회는 없다.
-영국 리그 진출
당연히 마음은 크다. 공식적으로 오퍼가 온 팀은 딱 한 팀이었다. 질타나 비판도 관심을 주시기 때문에 있다고 생각한다.
-유럽파 공격수 3명
아직 그만한 위치는 아니다. 잘하는 선수가 아니다. 초심을 가지고 도전할 생각만 하고 있다.
-가족
가족들이랑 엄청 친하지만 일적인 건 잘 소통하지 않는다. 좀 확실해지면 말하는 스타일이다. 어떤 선택을 하든 응원해주시는 편이라 항상 감사하다.
-향후 일정
전북에서의 경기는 끝난 것 같다. 오늘이 지나고 핸드폰을 보면 알게 될 것 같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