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또 절개사면 산사태..."폭우 뒤에도 위험 천만"
[앵커]
장맛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전북지역에서 또 산사태가 났습니다.
도로를 만들기 위해 산을 깎은 절개사면이 무너지면서 돌덩이가 도로를 덮치는 이른바 '절개사면 산사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점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라북도 완주군 상관면 신리에서 구이 쪽으로 가는 자동차 전용도로.
도로 한가운데에 바위 만한 큰 돌덩이들이 굴러떨어져 있습니다.
반대편 방향 2차선까지 돌이 튕겨 양방향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도로 절개사면이 무너졌다는 신고가 들어온 건 토요일 오전 11시 40분쯤.
[사고 현장 소방 관계자 : 무너질 때 차가 지나가면서 깔렸을 수도 있는데 저희가 접근해서 정확히 판단하기에는 추가 붕괴 우려가 있으니까 접근을 못 하잖아요. 그래서 일단 CCTV를 확보해서….]
사고 초반 구조 당국은 돌 더미에 차량이 깔려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컸습니다.
[사고 현장 경찰 관계자 : 그 시간대에 차량 통행이 있었는지 한 번 봐주세요. 여기 (도로 당국) CCTV 있고, 11시 40분쯤….]
다행히 지나는 차량이 없어 인명과 차량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하지만 언제 또 절개사면의 돌덩이가 굴러 내려올지 몰라 복구작업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이번 산사태는 폭우가 내리지 않는 상황에서 발생했습니다.
그동안 장맛비가 꾸준히 내렸기 때문에 장맛비로 그만큼 지반이 약해져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김인호 / 산림청 산사태방지과장 : 선행 강우량이 많아서 일단 비는 그쳤어도 땅속에 있는 함수량이 잔뜩 많아서 산이나 비탈면, 절개사면이 굉장히 위험성이 높습니다.]
하루 앞서 절개사면 산사태가 발생한 전북 정읍의 내장산 주변 도로.
여전히 도로 통행은 막혀 있는데 위쪽에 있는 돌덩이들의 추가 붕괴 우려 때문에 본격 복구에 앞서 안전을 확보하는 작업이 우선 진행되고 있습니다.
YTN 오점곤입니다.
YTN 오점곤 (ohjumg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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