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노숙집회 세 번째 강제 해산..."70년대식 폭력" 반발

강민경 2023. 7. 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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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찰이 밤샘 노숙 문화제를 하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오늘(8일) 새벽 강제 해산시켰습니다.

주최 측은 공권력의 폭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는데, 경찰은 도로 통행을 막는 불법 집회에 법대로 대처했을 뿐이라는 입장입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도로에 누워 있는 시민을 한 명씩 끌어냅니다.

무리에서 떨어진 남성이 강하게 저항해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폭력경찰 물러가라! 폭력경찰 물러가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야간 문화제를 연 비정규직 노동단체와 경찰의 충돌이 본격화된 건 자정 너머쯤.

집회 참가자 수십 명이 해산 명령을 거부하고 노숙 준비를 시작하자, 경찰은 새벽 2시부터 물리력을 동원해 참가자들을 한 명씩 들어 인도로 이동시켰습니다.

강제 해산은 새벽 3시쯤에야 마무리됐습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 1명과 집회 참가자 4명이 병원에 이송되기도 했습니다.

날이 밝은 뒤 기자회견을 연 주최 측은 경찰이 미신고 야간 문화제를 열지 말라고 해서 집회 신고까지 했는데 이마저도 거부한 뒤 폭력을 행사했다며, 집회 자유 침해이자 공권력 남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선종 /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 공동소집권자 : (경찰이) 권력의 충견인 자신을 제지했다는 이유로 연행하겠다며 밀치고 헤드락을 걸고 주변의 경찰들과 저를 쓰러뜨리고 덮쳤습니다.]

경찰이 시민을 마치 테러 집단처럼 다뤘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권영국 / 변호사 : 마치 7~80년대 경찰을 통해서 우리가 당했던 국가 폭력이 되살아난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반면 경찰은 참가자들이 도로 통행에 심각한 불편을 초래한 데다가 소음 민원도 다섯 차례나 접수됐는데 주최 측은 해산 명령을 듣지 않았다며, 강제 집행은 정당했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이 이 비정규직 단체의 야간 문화제를 강제 해산한 건 지난 5월과 지난달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허가받지 않은 집회 시위에 대한 정부의 강경 대응 방침이 이어지는 만큼 시민단체와 경찰의 충돌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김세호 이수연

영상편집 : 마영후

YTN 강민경 (kmk02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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