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도시 바람길 숲’ 조성…식재보다 관리 시급

김문영 2023. 7. 8.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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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춘천] [앵커]

전임 춘천시장의 역점 사업이었던 1억 그루 나무 심기 사업이 '도시 바람길 숲' 이란 이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곳곳에 죽거나 관리되지 않는 나무들이 생겨나, 효과 분석과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6차선 도로 한가운데 1m 높이 관목이 줄지어 심어져 있습니다.

3년 전 1억 그루 나무 심기로 심은 겁니다.

한창 잎이 자랄 시기지만, 곳곳이 누렇게 변해 죽은 나무들이 눈에 띕니다.

이런 곳이 한두 곳이 아니라는 게 현장의 목소립니다.

[김상배/가로수 관리원 : "(거두리쪽) 메타세콰이어 그런 나무는 잘 안 사는 나무라서 그런 것은 많이 죽고... 몇 번씩 보식했는데도 죽었어요."]

춘천시는 2019년부터 '바람길 녹지 축 조성' 이란 이름으로 도심 곳곳에 나무심기를 해 왔습니다.

도심의 열을 내리고 미세먼지도 막는다는 취지입니다.

지금까지 춘천시가 직접 심은 나무만 52만 그루.

5년 동안 350억 원이 들었습니다.

민간과 산림청 등의 나무까지 합치면 약 500만 그루에 달합니다.

춘천시는 2025년까지 공지천 등에 30만 그루를 더 심을 계획입니다.

[한경모/춘천시 녹지공원과장 : "도심지 내에 열이 많이 발생한다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도심지 내에 중점적으로 두고 사업을 구상하고 대상지도 도심지 내로 선정을 많이 했고요."]

문제는 사업이 시작된 지 5년이 되도록 효과 분석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춘천 도심에 심은 나무 가운데 어떤 나무가 살고, 어떤 나무가 죽었는지 그 이유는 뭔지 진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조현길/강원대학교 생태조경디자인학과 교수 : "대상지의 토양 조건 분석이라든가 식재 후의 관리 등 이런 것들이 좀 제대로 구비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단순히 나무 수 늘리기가 아닌, 심은 나무가 자리 잡도록 관리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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