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식 여행사’ 돌연 파산… 고객 천여 명 25억 날릴 판
[KBS 대전] [앵커]
대전에서 적립식 여행상품을 판매하던 한 여행사가 갑자기 파산했습니다.
피해자만 천 명이 넘고 피해 금액은 25억 원에 이르지만 돈을 제대로 돌려받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등학교 동창 10명과 해외여행을 가려 여행사를 알아본 송 모 씨.
목돈이 필요한 여행비용을 두고 고민하다 대전의 한 여행사로부터 매월 4만 원씩 5년을 내면 여행을 갈 수 있는 적립식 상품을 권유받아 4년 넘도록 냈습니다.
그런데 만기를 불과 몇 개월 앞두고 여행사 홈페이지에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는 안내문이 갑자기 내걸렸습니다.
오래 꿈꾸던 해외 여행은커녕 환불 조차 못 받게 됐습니다.
[송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많이 답답하죠. (10명이) 지금 2천여만 원 정도 불입된 상태였는데, (여행까지) 별로 남지 않은 기간을 두고…."]
또 다른 피해자 정 모 씨는 주변 사람에게까지 권유했다 큰 낭패를 봤습니다.
[정 모 씨/피해자/음성변조 : "제 지인, 친인척, 친구 이런 사람들에게도 권유했었죠. 계 모임에서도 들기도 하고…."]
법원의 채무 확인 과정에 드러난 피해자만 무려 1,280여 명, 피해 금액은 25억 원이 넘습니다.
하지만 여행사가 가입한 공제 보증보험의 변제 한도는 2억 5천여만 원.
전체 피해 금액의 10분의 1에 불과합니다.
피해자들은 여행사를 사기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습니다.
[여행사 대표/음성변조 : "코로나19라는 큰 벽을 만나서…. 어차피 그분들에게 돌려주기는 어렵습니다."]
업체가 파산한 상황이어서 소비자원의 피해 구제나 중재도 불가능한 가운데 적립식 여행 상품 납입금에도 보호 조치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안성복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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