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2022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처럼…'이변의 팀' 될 것"

설하은 2023. 7. 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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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출정 경기에서 아이티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려 짜릿한 역전승을 견인한 '지메시' 지소연(수원FC)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이라는 이변을 연출한 모로코처럼 여자 대표팀도 이변의 팀이 되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평가전 겸 월드컵 출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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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전 최종 모의고사서 1골 1도움…월드컵 '청신호'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4년 동안 준비했으니 도전할 것"
"팬들 또 발걸음할 수 있도록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
동점골 넣는 지소연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축구대표팀의 평가전 한국 대 아이티 경기. 한국 지소연이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고 있다. 2023.7.8 ksm7976@yna.co.kr

(서울=연합뉴스) 설하은 기자 = 월드컵 출정 경기에서 아이티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올려 짜릿한 역전승을 견인한 '지메시' 지소연(수원FC)이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이라는 이변을 연출한 모로코처럼 여자 대표팀도 이변의 팀이 되겠다고 당당히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평가전 겸 월드컵 출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1골 1도움을 올려 평가전 승리를 이끈 '지메시' 지소연은 이날까지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 145경기에 나서 67골을 기록해 자신이 갖고 있던 한국 축구 역대 최다 A매치 출전 기록과 A매치 최다 골 기록을 동시에 늘렸다.

지소연은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10년 만에 상암에서 경기를 해 너무 기뻤다"며 "많은 팬과 함께 월드컵 전 마지막 출정식을 했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 있었다"고 웃었다.

그는 "10일에는 정말 호주로 떠나야 하는데, 경기하면서 보완해야 할 점이 굉장히 많더라"고 돌이키며 "호주에 도착해서도 2주 동안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이티라는 팀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지소연은 "막상 경기를 뛰어보니 여자 축구 수준이 정말 많이 올라왔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월드컵 본선 진출국이 24개국에서 32개국으로 늘어났고, 한국 여자 축구가 발전한 만큼 다른 팀들도 많이 올라왔다고 생각한다"며 "정말 힘든 도전이 되겠지만 멋있게 4년 동안 준비한 것을 바탕으로 도전하고 오겠다"고 출사표를 냈다.

한국 여자 축구의 발전 방향에 대해 지소연은 "우리도 최유리나 손화연, 강채림(이상 현대제철) 같은 빠른 선수들이 있지만 유럽 선수들과 피지컬적인 부분에서 차이가 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짚은 뒤 "어린 선수들과 소집 훈련을 해보니 내가 어렸을 때와 다르게 능력과 기술이 굉장히 좋아서 잘 성장하기만 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지소연은 이날 경기 뒤 열린 출정식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4위를 한 모로코를 언급하며 한국 팀이 '이변의 팀'이 될 거라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지소연은 "모로코가 4강을 갈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운을 뗀 뒤 "굵직한 대회에서는 이변을 일으키는 팀이 항상 나타나는데, 우리 대한민국이 그런 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잘 준비한 만큼 일단 콜롬비아 전에서 집중을 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동점 페널티킥을 넣어 한국 선수 중 역대 최다 A매치 골 기록을 늘린 지소연은 "필드골은 아니지만, 조소현이 (페널티킥을) 만들어줘 오랜만에 A매치에서 골을 넣었다"며 "책임감이 많이 따르는 대표팀이라는 자리에서 부상이 없이 잘해온 덕분에 17∼18년 동안 뛰어온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는 "아직 많은 경기를 뛰고 있지만, 빨리 어린 선수들이 올라와서 A매치를 뛸 수 있는 인재들이 나왔으면 좋겠다"며 어린 선수들의 분발도 촉구했다.

출정 경기를 찾아 응원한 팬에게는 "가는 길에 9천 명이라는 관중이 오셔서 행복함 속에 경기했다"며 "다음 A매치에도 발걸음을 하실 수 있도록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희망했다.

soru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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