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문화] 정직한 기다림의 미학…건축사진, 예술이 되다

김석 2023. 7. 8.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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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 앤 문화 시간입니다.

완공된 건물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내는 건축 사진가.

단순히 건물 외형만 담는 것을 넘어 주변 풍경과 어우러진 건물의 표정을 담는 사진가가 있습니다.

오랜 기다림 끝에 포착해낸 특별한 건축 사진의 세계를 김석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갈대숲 너머 잔디 깔린 언덕을 날개 펼치듯 감싸 안은 건물.

그 건물 안에 서면 남해의 빼어난 절경이 펼쳐집니다.

건물을 중심에 두면 건물이 사진의 주인공이지만.

사진가의 마음을 붙잡은 건 자연이 건물을 품은 이 모습이었습니다.

설원 한가운데 더없이 고즈넉한 미술관.

행여 이 장면을 놓칠세라 눈 내리는 제주도로 떠난 18년 전 그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김용관/건축사진가 : "아주 극적일 것 같다, 라는 상상을 했는데, 순간 충동적으로 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서 비행기를 타고 날아갔죠. 결과적으로는 제 인생 사진이 됐죠."]

1999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건축가협회가 주는 상을 받았고, 국내 최초로 건축사진 1만여 점을 국가에 기증했습니다.

건축사진가는 의뢰받은 건물 사진을 잘 찍는 게 우선이지만.

김용관 작가는 거기서 머무는 법이 없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힘을 빌리지 않고 정직하게, 오랜 기다림 끝에 얻어낸 장면들입니다.

지평선 아래로 스며드는, 그래서 지평집이라 불리는 이곳.

콘크리트 벽에서 사진가가 본 건 한 폭의 산수화였습니다.

건축사진가의 길을 걸어온지 올해로 34년.

이제야 작가라는 이름으로 생애 첫 개인전을 엽니다.

[김용관/건축사진가 : "유명한 건축가들이 작업을 한 이런 사진들 위주로 이제 선정을 했거든요. 그래서 짧게나마 마치 이렇게 산책하듯 여행하듯 이런 경험을 좀 이렇게 얻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죠."]

작가가 30년 넘게 찍은 사진 수천만 장 중에서 '건물의 표정'을 보여주는 39점을 엄선해 선보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촬영기자:오승근/영상편집:최정연/자막제작:임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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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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