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 살해’ 친부·외조모 구속…“정말 미안하다”
[앵커]
'그림자 아이' 수사 속보입니다.
장애를 가진 아이가 태어나자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야산에 유기한 친부와 외할머니가 구속됐습니다.
숨진 아이를 쓰레기봉투에 넣어 유기한 친모도 구속됐습니다.
이예린 기잡니다.
[리포트]
검은 모자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모습을 드러내고, 뒤이어 여성이 호송줄에 묶인 채 걸어나옵니다.
8년 전 장애가 있는 아이를 태어난 지 며칠 안 돼 숨지게 한 뒤, 야산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친부 이 모씨와 외할머니 손 모 씨입니다.
[이○○/친부/음성변조 : "(아이를 야산에 묻은 이유 뭔가요?) 죄송합니다."]
[손○○/외할머니/음성변조 :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 드세요?) 많이 들어요. 정말 미안하다."]
구속영장에 적시된 이들의 혐의는 살인.
사체 유기 혐의는 공소시효가 지나 빠졌습니다.
이들은 다운증후군인 아이를 키울 자신이 없어 살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는데, 출산 전 검사로 아이의 장애 사실을 알고 미리 범행을 공모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친모에겐 살해 사실을 숨겼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틀간 이어진 수색에도 시신을 찾지 못한 경찰은 추가 수색 작업을 벌일지 검토 중입니다.
한편 출산 6일 만에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하고, 시신을 쓰레기수거함에 유기한 30대 친모도 오늘 구속됐습니다.
영아학대치사와 사체유기 혐의입니다.
[친모 : "(아이에게 미안하지 않으세요?) …"]
2018년 당시 미혼모였던 친모는 출산과 육아 스트레스에 시달렸고, 외출 뒤 집에 오니 딸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친모를 상대로 정확한 아이의 사망 경위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이예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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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린 기자 (eyer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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