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이닝에 9득점 맹폭, 이것이 '메가트윈스포'다! 빗속의 '엘롯라시코', LG 오스틴 투런포+플럿코 QS 호투로 압승 [부산 현장리뷰]

부산=양정웅 기자 2023. 7. 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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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부산=양정웅 기자]
LG 오스틴 딘이 8일 사직 롯데전에 1회 초 선제 2점 홈런을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LG 박해민(오른쪽)이 8일 사직 롯데전에서 7회 초 적시타를 터트린 후 이종범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이것이 '메가트윈스포'인가. 선두 LG 트윈스가 경기 중반 상대 마운드를 초토화시키는 '핵공격' 속에 완승을 거뒀다.

LG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경기에서 12-3으로 대승했다. 2연승을 달리게 된 LG는 2위 SSG 랜더스와 승차를 2.5경기로 유지하게 됐다. 반면 경기를 내준 롯데는 승률이 정확히 0.500이 되면 5할이 붕괴될 위기에 몰렸다.

경기는 6회와 7회 '원사이드 게임'이 됐다. 박세웅(롯데)과 애덤 플럿코(LG)라는 양 팀 최고의 선발 카드가 나온 가운데 경기는 5회까지 3-3으로 맞서고 있었다. 그러나 6회 초 박세웅이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LG가 집중타를 터트리며 6-3 리드를 잡았다. 이어 7회에는 롯데가 4명의 투수를 올리는 난맥상 속에 타자일순, 무려 6득점을 기록하며 경기를 완전히 LG의 분위기로 끌고 왔다.

LG는 4번 오스틴 딘이 선제 투런포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6번 박동원도 멀티히트를 터트렸다. 이외 선발 출전 선수들도 모두 안타를 때려내며 올 시즌 3번째 선발전원안타를 기록했다. 선발 플럿코는 6이닝 8피안타 1사사구 6탈삼진 3실점을 기록,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시즌 11승째를 거두며 에릭 페디(NC)와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등극했다.

반면 롯데는 믿었던 선발 박세웅이 5⅔이닝 6피안타 3사사구 6실점으로 무너졌고, 이어 올라온 김진욱과 정성종이 도합 ⅔이닝 동안 5점을 허용하며 추격의 의지조차 꺾어버리고 말았다. 타선에서는 최근 감이 좋은 7번 유강남이 홈런 포함 멀티히트로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비 오는 사직구장, 박세웅-플럿코 모두 제 컨디션 안 나왔다
8일 LG 선발 애덤 플럿코.
8일 롯데 선발 박세웅.
전날 경기가 비로 인해 취소됐고, 이날 역시 오전부터 부산 지방에 내린 많은 비로 인해 개시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 시간부터 비가 그친다는 예보가 있었고, 실제로 오후 5시 이후 비가 잦아들면서 경기는 정상적으로 열렸다.

하지만 경기 전 평균자책점 2위(2.06)와 5위(2.50)에 각각 위치했던 플럿코와 박세웅은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주지 못했다. 먼저 실점한 건 박세웅. 그는 1회 초 1사 후 문성주에게 2루타를 허용하더니 4번 오스틴에게 오른쪽 폴대를 때리는 2점 홈런을 맞았다. LG가 선취점의 주인공이 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플럿코도 1회 말 윤동희의 안타에 이은 2번 전준우의 좌중간 적시타로 한 점을 내줬다. 이어 2회 수비에서도 김민석의 중전 적시타로 2-2 동점이 됐다.

이후로도 두 팀은 공방전을 펼쳤다. LG가 3회 초 문성주의 볼넷에 이어 오스틴의 적시타로 다시 달아났지만, 롯데 역시 4회 말 유강남이 친정팀을 상대로 솔로포를 터트리며 스코어는 3-3 동점이 됐다. 서로의 전력과는 무관하게 항상 치열한 경기를 펼치는 '엘롯라시코'답게 이날도 팽팽한 게임이 이어지는 듯했다.
먼저 불펜 가동한 롯데, 그러나 '2이닝 9실점' 결과는 처참했다
LG 신민재(오른쪽)가 8일 사직 롯데전에서 6회 초 2타점 적시타를 터트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승부의 추는 클리닝타임이 끝난 6회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5회까지 잘 버티던 롯데 선발 박세웅은 1사 1, 2루에서 문보경에게 우익수 앞 적시타로 리드를 허용했다. 2아웃을 잡은 후 롯데는 좌완 김진욱을 투입해 위기를 벗어나고자 했다. 그러나 도루에 이은 신민재의 2타점 적시타가 나오며 LG는 3점 차로 달아났다. 잡을 수도 있었던 타구지만 3루수 한동희의 옆을 뚫고 지나갔다.

이어진 6회, LG에는 축제였고 롯데에는 비극이었다. LG가 시작과 함께 무사 1, 2루를 만들자 롯데는 투수를 정성종으로 바꿨다. 그러나 LG는 희생번트 이후 박동원의 2타점 적시타와 박해민의 1타점 적시타를 묶어 더 달아났다. LG는 다시 교체된 투수 심재민에게도 홍창기의 2타점 2루타와 손호영의 좌전안타로 3점을 더 얻으면서 6득점 빅이닝을 만들었다.

6회와 7회 단 2이닝에만 9점을 몰아친 LG는 선발 플럿코가 6이닝을 소화한 후 7회부터 김진성-이우찬-송은범을 투입해 남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내며 승리를 지켰다.
7월 8일 LG 트윈스 vs 롯데 자이언츠 선발 라인업
- LG 트윈스: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박동원(포수)-문보경(3루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 투수는 애덤 플럿코.
-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우익수)-전준우(좌익수)-안치홍(1루수)-잭 렉스(지명타자)-한동희(3루수)-노진혁(유격수)-유강남(포수)-박승욱(2루수)-김민석(중견수). 투수는 박세웅.

부산=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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