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노, '뮌헨행 김민재' 다시 '샤라웃'..."메디컬 성공적, 이제 계약서 서명만"
[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김민재 행보 하나하나가 주목을 받는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8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김민재 이적 진행 상황에 대해 조명했다. 로마노는 "알려진 바와 같이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선수가 되기 위한 메디컬 테스트를 마쳤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제 문서에 서명할 시간이다. 김민재가 체결할 계약은 2028년 6월까지 유효하다. 바이아웃 조항은 조만간 발동되며 그다음 공식 발표가 나온다"라며 김민재가 알리엔츠 아레나에 입성하는 것이 시간문제라고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도 나왔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 소속이자 뮌헨 소식통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는 "뮌헨 팀닥터가 한국에 있다. 뮌헨은 5,000만 유로(약 714억 원)를 지불하며 연봉은 1,200만 유로(약 171억 원)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대한민국 K리그' 전북 현대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당시 지휘봉을 잡고 있던 최강희 감독에게 무한 신뢰를 받으며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았다. 신인답지 않은 패기와 베테랑 못지않은 수비로 K리그를 뒤흔들며 전북 왕조에 일조했다.
다음 클럽은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이었다. '황사머니'로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았던 중국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김민재는 두 시즌 동안 중국 슈퍼리그를 누비며 이탈리아 전설 파비오 칸나바로(광저우 헝다) 감독에게 찬사를 받기도 했다.
마침내 유럽에 진출했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쉬페르리그' 페네르바체에 입단했다. 처음 밟는 유럽 무대와 튀르키예 최고 명문이라는 중압감도 우스웠다. 김민재는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정점에 가까운 플레이를 선보였다.
불과 한 시즌 만에 빅리그에 입성했다.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에 발을 들였다. 여러모로 진정한 시험 무대였다. 김민재는 정교한 수비 조직력으로 명성이 자자한 이탈리아 리그에서 클럽 레전드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해야 하는 중책을 짊어졌다.
김민재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했던 상황에서 스스로를 완벽히 증명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 지휘 아래 저돌적인 수비, 안정적인 연계, 헌신적인 자세로 나폴리 골문을 든든히 책임졌다. '철기둥'이라는 별명과 함께 이탈리아 전역을 뒤흔들었다.
그 결과 나폴리는 1989-90시즌 디에고 마라도나 시대 마지막 우승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이달의 선수상'에 이어 시즌 종료 이후 '올해의 수비수'를 거머쥐며 개인 타이틀을 휩쓸었다.
시즌 종료 이후 김민재가 이적시장을 뜨겁게 달구기 시작했다. 1일 부로 활성화된 5,000만 유로(약 710억 원) 바이아웃은 일찌감치 '바겐세일'이라 평가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까지 달라붙은 김민재. 마지막에는 이른바 '레바뮌'으로 일컫는 뮌헨까지 러브콜을 보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뮌헨행에 무게가 실렸다. 독일 '키커'는 "뮌헨은 수비 보강을 노리고 있으며 나폴리에서 원하던 것을 찾았다.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된 김민재가 뤼카 에르난데스를 대신할 수 있다"라라며 영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무게가 더해졌다. 플레텐베르크는 "김민재는 뮌헨 영입 1순위로 가장 앞서있다. 구두 합의에 가깝다", "김민재는 확실히 뮌헨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 급여는 1,000만 유로(약 143억 원)에서 1,200만 유로(약 172억 원) 사이다", "뮌헨은 많은 협상 끝에 김민재와 그의 에이전트를 설득했다. 메디컬 테스트는 군사 훈련 수료 이후 진행된다"라고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던딜'을 예상했다.
로마노 또한 "김민재와 뮌헨은 완전한 합의에 도달했다. 5년 계약을 체결할 준비를 마쳤다. 김민재는 제안을 수락했으며 다음 단계는 바이아웃이다"라며 1번째, "뮌헨은 김민재와 10일 이내로 계약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됐다. 이번 주 초에 밝혀진 것처럼 5년 계약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다"라며 2번째, "김민재는 뮌헨과 함께 수요일(현지 시간)에 예정되어 있는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예정이다. 뮌헨은 나폴리에 바이아웃을 발동할 것이다"라며 3번째 'Here we go'를 남겼다. 사실상 확정적이란 전망이다.
예고대로 메디컬을 마쳤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글로벌 매체 '골닷컴'은 "김민재가 뮌헨행에 한발 더 다가갔다. 김민재는 지난 금요일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메디컬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향후 2주 안에 계약이 신속히 체결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통상 메디컬 테스트는 항상 뮌헨에서 이루어진다. 하지만 구단은 김민재를 예외로 두고 한국으로 팀닥터를 보냈다. 김민재는 5,000만 유로(약 714억 원) 이적료로 이적해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떠난 에르난데스를 대체할 것"이라 덧붙였다.
독일에서도 상당히 파격적으로 느껴지는 메디컬 테스트다. 독일 '빌트'는 "김민재가 병역 의무를 다했다. 그는 곧바로 뮌헨으로 향하는 대신 대한민국에 머물렀다. 뮌헨 클럽 역사상 가장 미친 메디컬 테스트를 받았기 때문이다!"라고 조명했다.
독일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김민재에 대한 다양한 소식들이 전해지고 있다. 독일 '스포르트 1'은 "김민재에 대해 몰랐던 것을 소개한다. 김민재는 '가디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언급했듯 힘든 어린 시절이 있었다"라고 조명했다.
매체는 "지난 2012년 김민재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17세 이하(U-17) 축구 국가대표팀에 소집됐다. 그는 통영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아버지와 함께 생선 트럭에 탑승해 파주NFC로 이동했다. 7시간이 걸렸던 만큼 저녁부터 출발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타투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스포르트 1'은 "김민재 왼팔에는 '꿈을 멈추지 마라, 시간은 널 기다려주지 않는다'라고 새겨져 있다. 가슴에는 '카르페디엠(지금 이 순간을 즐겨라)' 타투가 있다. 등에는 십자가를 지고 있는 예수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과거 인터뷰와 몸에 새긴 타투를 함께 설명하며 김민재에 대해 소개했다.
유니폼 마킹에 대한 도움도 줬다. "독일어권 국가에선 김민재를 '민재 김(Min-Jae Kim)'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정확하게는 어떨까? 이름 구조가 매우 다르다는 것이 중요하다. 한국 이름은 3음절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양 문화와 달리 한 음절로 이루어진 성이 두 음절로 구성된 이름 앞에 있다"라며 한국인 이름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예를 들어 '흥민 손(Heung-Min Son)'의 진짜 이름은 '손흥민'이다. 함부르크, 레버쿠젠, 토트넘 훗스퍼에서 'SON'을 달았다. 하지만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Min-Jae'를 달고 있다. 그의 이름은 '민재 김'이 아닌 '김민재'다"라고 덧붙였다.
오로지 실력으로 스스로를 증명한 김민재. 전북 현대, 베이징 궈안, 페네르바체, 나폴리를 거치며 한국, 중국, 튀르키예, 이탈리아를 정복한 다음 독일 무대에 도전한다. 이른바 '김민재(26·뮌헨)'이라는 타이틀이 탄생하는 것도 얼마 남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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