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러·벨라루스 선수 출전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7. 8.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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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19회째를 맞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 23일 개막해 10월 8일까지 진행된다. 사진은 이날 촬영한 항저우 황룡 스포츠 센터 경기장 모습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가 올해 9월로 예정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 최대 500명의 출전을 8일(현지시간) 승인했다고 교도 통신이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조치는 작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이후 1년여간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2024년 파리 올림픽 출전자격 획득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통신은 9월 23일부터 10월 8일까지 진행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두 나라 선수들은 자국 국기 등을 사용할 수 없고 개인전에만 나설 수 있으며, 성적에 따른 메달은 수여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OCA는 이날 태국 방콕에서 제42차 총회를 열고 새 의장 선출과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올해 아시안게임 출전 허용 등을 승인했다.

유럽 국가들인 러시아, 벨라루스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에 관한 논의는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당시 OCA 의장 권한대행이 “러시아와 벨라루스에 대한 기존 징계를 존중하면서 이들 나라 선수의 아시아 지역 대회 출전을 가능하게 하겠다”고 제안했다는 사실을 공개한 것이다.

이후 올해 1월에는 OCA가 45개 회원국에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을 초청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다만 이 공문 발송 이후 한동안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된 바 없었는데 이날 OCA 총회를 통해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참가가 공식화됐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국제 스포츠계로부터 출전 금지 등의 제재를 받고 있다.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열리는 첫 올림픽인데 파리 올림픽에 나가려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게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올림픽 출전 자격 획득을 위한 무대로 삼게 해주려는 IOC와 OCA의 배려로 풀이된다.

이달 말 항저우 아시안게임 토너먼트 종목 대진 추첨을 앞두고, 8일 열린 OCA 총회에서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의 아시안게임 출전 허용 결정이 내려진 만큼 곧 세부적인 내용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총회에서 새 OCA 의장에 선출된 셰이크 탈랄 파하드 알아흐마드 알사바(쿠웨이트) 의장은 “최대 500명인 러시아, 벨라루스 선수들은 중립국의 개인 선수 자격으로 나오게 되며 메달 수여 대상에서도 제외한다”며 “관련 정치인들을 초대하지 않을 것이며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가 상징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OCA는 이날 2025년 동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 중국 하얼빈을 선정했다.

동계 아시안게임은 2017년 일본 삿포로 대회 이후 열리지 않고 있으며 2029년 개최지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선정된 바 있다.

또 이날 OCA 새 의장으로 선출된 알아흐마드 알사바 의장은 알자베르 알사바 OCA 초대 의장의 아들이고 1991년부터 2021년까지 OCA를 이끌었던 셰이크 아흐마드 알사바 전 의장의 동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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