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0명 팬X장미란 차관X골때녀 하나된 응원" 대한민국 女월드컵 사상 가장 힙하고 성대했던 한여름밤의 출정식[현장리포트]

전영지 2023. 7. 8.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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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란 차관 앞에서 역도 동작 흉내내는 지소연<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출정식 즐기는 선수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여자 축구대표팀 월드컵 출정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출정식 나선 여자 축구대표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여자 축구대표팀 월드컵 출정식<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상암벌 9127명의 여자축구 팬들이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의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출전, 3연속 월드컵 장도를 뜨겁게 응원했다.

대한축구협회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아이티와의 평가전(2대1승) 직후 월드컵 출정식을 진행했다. 한일월드컵과 대한민국 축구의 성지, 상암벌에서 여자축구 사상 최고로 성대한 출정식이 열렸다. 9000여 명의 팬들은 자리를 뜨지 않고 투혼의 여자축구 대표팀을 끝까지 응원했다.

여자축구 꿈나무 선수들의 영상 응원 메시지로 출정식이 시작됐다. "독일 이겨주세요" "언니들, 사고 한번 쳤으면 좋겠어요" "끝까지 다치지 말고, 이겨주세요"라는 어린 후배들의 응원과 소망에 태극전사 지소연은 "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프리킥 골을 넣을 것이다" 박은선은 "나는 이번 월드컵에서 대형사고를 칠 것이다" '막내 공격수' 천가람은 "나는 이번 여자월드컵에서 여자축구 사상 최고의 성적을 내고 돌아올 것이다"라는 당찬 다짐으로 화답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출정식, 현대자동차 캐스퍼, 호주관광청 제공 호주 왕복 항공권 등 경품 추첨을 시작으로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 태극전사의 이름이 한명 한명 호명됐고, 팬들의 환호 속에 선수들이 차례로 입장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장미란 문체부 제2차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여자축구 서포터를 자청한 축구예능 '골 때리는 그녀들' 배우, 개그맨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보무당당하게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월드클래스' 첼시 레전드 지소연의 이름이 불리자 그라운드가 떠나갈 듯한 함성이 터져나왔다. 최유리, 이금민 등 끼 넘치는 에이스들의 텀블링 세리머니에 팬들과 내빈들이 일제히 환호했다.

활짝 웃는 벨 감독<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코칭스태프에 이어 마지막으로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이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나왔다. 벨 감독이 유창한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한국 사랑해요. 한국사람 사랑해요. 한국 선수들 사랑합니다"라고 인사하자 9000여 팬들이 환호성으로 응답했다. 벨 감독은 "이렇게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시고 많은 사랑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 호주에 가서 좋은 경기로 보답드리겠다"고 약속했다.

두 번째 월드컵에 도전하는 공격수 강채림은 대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공격수인 만큼 월드컵 가서 골을 넣는 것이 목표"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여자축구의 심장' 지소연은 "지난 남자 카타르월드컵 때의 모로코처럼 대한민국이 이변을 일으키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우리 선수들은 굳게 믿고 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팬들을 향해 "오늘 이렇게 많이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도 잊지 않았다. '캡틴' 김혜리는 "우리는 지난 4년간 많은 땀을 흘렸다. 이번 월드컵, 낮은 자세로 두려움 없이 멋지게 도전하고 오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4년전 2019프랑스여자월드컵을 앞두고 여자축구 선수들을 응원하는 메시지를 보내왔던 장미란 문체부 자관. 사진출처=스포츠조선 DB
지소연 격려하는 박보균 문체부 장관과 장미란 2차관<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어 그라운드에 선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여러분들이 호주에서 쓸 신화를 준비하기 위해 오늘 이 자리를 마련한 것"이라면서 "여러분은 호주에서 카타르월드컵 16강, 20세 이하 월드컵 4강 신화를 넘어서는 감동적인 드라마, 멋진 신화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진심 어린 격려와 응원을 전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2주후 호주-뉴질랜드여자월드컵이 시작된다. 2015년 캐나다에서 우리는 16강을 이뤘다. 여기 있는 선수들 중 16강을 이룬 선수들이 있다. 4년전 프랑스에선 아쉬움이 많았지만 이번 호주-뉴질랜드월드컵에서 16강 그 이상 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대한민국 여자대표팀 화이팅!"을 외쳤다.

장미란 차관 앞에서 역도 포즈 흉내내는 지소연<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 메인 파트너인 신세계 그룹이 격려금을 전달한 후 대한민국 여자축구 서포터들의 응원메시지를 전달하는 자리,'대한민국 스포츠 영웅'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지메시' 지소연과 마주 섰다. 장 차관은 지난주 문체부 차관에 임명된 후 첫 공식 행사로 여자축구 출정식을 택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성 스포츠 영웅들의 깜짝 만남이 성사됐다. 팬들이 뜨거운 환호성을 보냈다. 지소연은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운동선배' 장 차관을 향해 바벨을 번쩍 들어올리는 포즈를 취했다. 장 차관은 지소연과 환담을 나누며 최고의 월드컵, 최선의 월드컵을 응원했다. 지소연은 "장 차관님이 첫 공식 일정으로 여자축구 출정식을 택했다고 들었다.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마음을 전했다.

마무리는 '힙한 그라운드'라는 출정식 타이틀대로 힙합 및 R&B 레이블 AOMG의 사이먼 도미닉, 로꼬, 그레이, 우원재, 쿠기 등 대한민국 최고의 힙합가수들의 응원전이었다. 신나는 힙합 무대에 여자축구 대표팀 선수들이 힙한 댄스와 떼창으로 화답하는 신명나는 그라운드가 완성됐다.

한편 벨 감독이 이끄는 호주여자월드컵 대표팀은 10일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결전지 호주로 떠난다.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7월 25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30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와 2차전, 8월 3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3차전을 치른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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