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슬기 본인도 '입틀막' 9127명 관중도 깜짝 놀랐다, 초장거리 원더골→상암 폭발적인 환호 [★현장]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2023. 7. 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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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대표팀 수비수 장슬기(29·인천현대제철)가 '초장거리' 원더골을 터뜨려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슛을 찬 선수도, 경기장을 채운 관중들 모두 놀란 환상적인 골이었다.

'에이스' 지소연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이어 장슬기가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역전 중거리포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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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여자대표팀 장슬기(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8일 아이티와 친선경기에서 골을 터뜨린 뒤 믿지 못한다는 듯 손으로 입을 가리는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역전골에 기뻐하는 장슬기. /사진=뉴시스 제공
여자축구대표팀 수비수 장슬기(29·인천현대제철)가 '초장거리' 원더골을 터뜨려 짜릿한 역전승을 안겼다. 슛을 찬 선수도, 경기장을 채운 관중들 모두 놀란 환상적인 골이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2-1 역전승을 거뒀다. 전반 상대의 거친 플레이와 압도적인 파워·스피드에 밀리면서 0-1로 끌려갔지만, 후반 180도 분위기를 바꿨다. '에이스' 지소연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이어 장슬기가 승부의 마침표를 찍는 역전 중거리포를 날렸다. 여자축구 대표팀은 지난 4월에 열린 잠비아와 A매치 2연전에서 모두 5골을 집어넣으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아이티전까지 승리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번 경기는 출정식 겸 2023 호주·뉴질랜드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을 위한 마지막 점검 무대였다. 게다가 피지컬과 스피드가 뛰어난 아이티는 월드컵 첫 상대 콜롬비아전을 대비한 가상의 상대로 여겨졌다. FIFA랭킹 17위 한국은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H조에 속했다. 콜롬비아(25위), 모로코(72위), 독일(2위)과 경쟁한다. 16강 진출을 위해선 콜롬비아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상대다. 아이티전 승리로 자신감을 가지게 됐다.

또 아이티전은 2013년 동아시안컵 이후 10년 만에 열리는 '여자축구 상암 A매치'이기도 했다. 호주·뉴질랜드 월드컵과 맞물려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았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9127명의 관중이 모였다. 역대 최다관중을 기록한 2019년 프랑스 월드컵 직전 아이슬란드전에서의 1만 5389명을 뛰어 넘지 못했지만, 축구 팬들은 관중석 양 옆을 가득 채워 뜨거운 "대~한민국" 응원을 보내며 선수들에게 힘을 보냈다.

경기 전 여자축구대표팀.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콜린 벨 감독이 8일 아이티전 경기가 끝나자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안 그래도 함성으로 가득 찼던 서울월드컵경기장을 더욱 뜨겁게 만든 건 장슬기의 중거리포였다. 스코어 1-1로 팽팽하던 후반 3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지소연이 장슬기에게 패스를 건넸고, 장슬기는 앞에 수비가 확인한 뒤에도 과감하게 중거리슛을 날렸다. 이것이 완벽한 포물선을 그리며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내내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던 아이티 골키퍼도 꼼짝 못하는 원더골이었다.

골이 들어간 것을 확인한 장슬기는 자신도 믿지 못한다는 듯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놀라워했다. 동료들도 함께 모여 세리머니를 펼쳤다. 엄청난 골에 경기장 열기는 폭발적으로 변했다.축구 팬들이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도 대표팀의 승리를 축하하기 위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측면 수비수 장슬기는 여자대표팀의 깜짝 해결사로 불린다. 이 경기 전까지 A매치 90경기에 출전해 13골을 터뜨렸다. 활동량이 좋고 공격 본능까지 갖춰 대표팀 측면의 활력소가 돼주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최고 목표는 수비수답게 무실점이다. 앞서 장슬기는 취재진과 인터뷰를 통해 "좋은 선수들과 함께하는 월드컵이기 때문에 열심히 해야 한다. 4년 전 프랑스 월드컵은 설레는 마음으로 갔다. 이번에는 걱정 반, 설렘 반"이라며 "골보다는 무실점 경기를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장슬기의 골을 축하하는 여자 대표팀 선수들. /사진=뉴시스 제공
경기 후 승리의 브이를 짓는 장슬기(왼쪽 등번호 16번). /사진=뉴스1 제공

서울월드컵경기장=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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