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 배수관로 작업 중 질식해 3명 사상…"양수기 쓰다 사고 추정"
【 앵커멘트 】 전남 화순의 한 정수장에서 누수 보강 작업을 하던 작업자 3명이 좁은 배수로에서 쓰러졌습니다. 좁은 공간에서 양수기를 쓰다가 유독가스에 질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구조대원이 배수관로에서 작업자를 구조합니다.
공간이 좁다 보니 구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성인 한 사람이 간신히 들어갈 정도 크기인 맨홀 뚜껑을 열고 작업을 하다 질식 사고가 났습니다."
이 사고로 40대 작업자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나머지 작업자 1명과 청원경찰 1명은 의식을 회복했습니다.
구조를 하러 들어간 119대원 4명도 유독가스를 마셔 치료를 받았습니다.
작업 당시 고인 물을 퍼내려고 지하에서 장비를 가동했는데, 연료가 불완전 연소하면서 나온 일산화탄소가 빠져나가지 못해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화순군청 관계자 - "추정해보건대 (사고 원인이) 양수기지 않느냐는 느낌을 오늘에서야 좀 했습니다."
늦은 시간 그것도 지하에서 작업이 이뤄졌지만, 산소마스크나 구명줄 등 안전장비는 전혀 갖추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 - "지금 딱 보더라도 안전조치 안 되어 있잖아요. 안전조치를 안 하고 작업을 하게끔 한 사람이 누군지, 화순군청이 중대재해처벌법 대상이기 때문에…."
경찰과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은 사고 원인을 찾는 한편 업체 관계자와 담당 공무원을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pressjeong@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상진 화면제공 : 전남화순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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