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콜린 벨호, 장슬기 중거리 슛에 ‘짜릿한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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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열대야 공기를 가르는 시원한 역전포.
'콜린 벨호'가 월드컵 출정길을 승리로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지소연(수원FC)과 장슬기(인천 현대제철)의 연속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최유리와 손화연(이상 인천 현대제철)이 나란히 전방에 섰고 조소현(토트넘), 지소연, 이금민(브라이턴) 중원에 양 윙백으로 추효주(수원FC)와 장슬기가 출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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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덥지근한 열대야 공기를 가르는 시원한 역전포. ‘콜린 벨호’가 월드컵 출정길을 승리로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 평가전에서 지소연(수원FC)과 장슬기(인천 현대제철)의 연속골을 앞세워 2-1 역전승을 거뒀다. 아이티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3위로 한국(17위)에 비해 격차가 크지만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여자월드컵 본선행을 일군 데다 주축 다수가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 중인 다크호스다.
벨 감독은 지난해부터 대표팀의 플랜A 전술로 다듬어온 백쓰리를 꺼내 들었다. 최유리와 손화연(이상 인천 현대제철)이 나란히 전방에 섰고 조소현(토트넘), 지소연, 이금민(브라이턴) 중원에 양 윙백으로 추효주(수원FC)와 장슬기가 출격했다. 수비 라인에는 주장 김혜리와 임선주(이상 인천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가 가동됐다. 수문장에는 베테랑 김정미(인천 현대제철)가 나섰다.
초반 기선을 제압한 쪽은 아이티였다. 빠른 발과 피지컬 우위를 앞세워 공격 라인을 높이고 측면을 공략하던 아이티는 전반 16분, 단 한 번의 침투 패스로 한국의 수비를 전부 꿰뚫었다. 추효주를 제쳐내며 왼 측면에서 일대일 기회를 잡은 네릴리아 몽데시르(몽펠리에)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먼 쪽 골 기둥에 선제골을 찔렀다. 아이티는 전반전 점유율(55-45)과 슈팅 숫자(6-4)에서 전부 우위를 점했다.
아이티의 기동력에 고전하는 흐름이 이어지자 벨 감독은 전형 변화로 대응했다. 25분께 전진력 좋은 멀티 유닛 김혜리를 오른쪽으로 돌리고 추효주를 3선으로 올려 중원 숫자를 늘린 백포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벨 감독의 의중대로 공 순환 속도와 압박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중원 장악력을 높인 대표팀은 후반 추가시간 손화연의 컷백과 최유리의 슈팅을 엮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기세가 오른 대표팀은 곧 결실을 봤다. 후반 시작 4분께 조소현이 왼 측면에서 페널티 박스를 파고들다 상대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는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된 김혜리를 대신해 주장 완장을 찬 지소연. 지소연은 상대 골키퍼 타이밍을 뺏는 노련한 땅볼 슈팅으로 골대 왼쪽 구석을 갈랐다. 남녀 축구대표팀을 통틀어 최다득점자인 지소연의 A매치 67번째 득점.
콜린 벨호의 ‘고강도 축구’는 시간이 갈수록 빛났다. 36분 지소연의 프리킥을 받은 장슬기가 상대 골키퍼 위치를 확인하고 과감하게 오른발을 휘둘러 골문 구석에 역전 중거리포를 꽂아냈다. 장슬기는 깜짝 ‘원더골’에 본인도 놀란 듯 손을 들었다가 활짝 웃으며 허리 숙여 ‘인사 세리머니’를 했다. 장슬기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지)소연 언니 패스가 세서 당황한 슛이 됐는데 골이 들어갈 줄 몰랐다”라고 했다.
2013년 7월 북한전 이후 10년 만에 여자축구 A매치가 열린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9127명의 관중이 모였다. 팬들은 경기 직후 열린 2023 피파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7월20일∼8월20일) 출정식에서 선수들이 한 명 한 명 호명될 때마다 열띤 환호를 보내며 사기를 북돋았다. 선수들은 등장하면서 격렬한 옆돌기(추효주·이금민), 하이킥을 곁들인 춤사위(장슬기) 등을 선보이며 설렘과 열정을 표출했다.
아이티전에서 보완점과 강점을 두루 확인한 콜린 벨호는 오는 결전의 땅 호주로 출국한다. 16일에는 네덜란드와 비공개 평가전을 가진 뒤 25일 콜롬비아와 H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박강수 기자 turn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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