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섬 살리자"…'태평양기후위기대응협의회' 출범

태평양기후위기대응협의회 출범식./사진=신안군

전남 신안군과 태평양도서국가들이 기후위기에 공동대응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했다.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선 '태평양 기후위기대응협의회 출범식'이 개최됐다.

'태평양기후위기대응협의회'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섬이 많은 지방자치단체인 신안군과 태평양도서국가 중 기후위기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크로네시아 지역의 팔라우, 키리바시, 마셜제도 정부가 함께 뜻을 모은 협의체다. 이날 출범식엔 서삼석 국회 예산결산위원장, 김원이 국회섬발전연구회 대표의원, 이용빈 국회 1.5°C 포럼 책임의원과 박재아 태평양관광기구 한국지사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회 공동의장은 박우량 신안군수, 릴라이벨라스 메툴 팔라우 문화관광개발부 장관, 알렉산더 테아보 키리바시 교육부 장관, 트레거 알본 이쇼다 주한 마셜제도 대사가 맡았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오늘 출범하는 '태평양기후위기대응협의회'는 우리가 태평양이라는 어머니를 함께 모시는 형제들로서 기후위기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첫걸음"이라며 "신안군은 태평양기후위기대응협의회의 출범을 시작으로 우리의 형제인 태평양 도서국들과 다양한 기후위기 대응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삼석 국회예결위원장은 "협의회 출범이 어려움을 겪는 태평양 섬나라들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섬나라의 지속가능성을 도모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했다.

협의회는 향후 기후위기에 직면한 태평양도서국에 기금과 구호물자를 지원하고, 신안 섬대학(로빈슨크루소대학)에 대상 국가 학생들을 우선 초청해 섬 리더 양성을 위한 교육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기후위기 피해를 감소시키기 위해 '태평양 맹그로브 나무 심기' 캠페인 등도 펼쳐가기로 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5월 말 열린 '2023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서 "태평양도서국은 한국의 '자유, 평화, 번영의 인도·태평양 전략' 추진에 있어 매우 중요한 협력 파트너"라며 "태평양도서국이 직면한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함께할 것이며 태평양도서국 맞춤형 기술지원으로 기후변화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동참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수랭걸 휩스 주니어 팔라우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2023.05.29. *재판매 및 DB 금지

유동주 기자 lawmaker@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