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골 1도움' 지소연, 역시 벨호의 핵심…A매치 남녀 최다 '67호골'

마지막 출정식 겸한 아이티와의 평가전서 2-1로 이겨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역시 지소연(32·수원FC)이었다.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의 '간판' 지소연이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친선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에 먼저 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들어 지소연의 페널티킥골, 장슬기의 중거리 역전 득점이 나오며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날 중원에 조소현, 이금민, 지소연 등 경험 많은 선수들로 중원을 꾸렸다. 지소연은 공격형 미드필더보다는 두 선수에 비해 다소 뒤로 쳐져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예상과 달리 한국은 경기 초반 피지컬을 앞세운 아이티에 고전했다. 전반 16분 만에 수비진의 미스가 나오면서 네리야 몽데지르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을 0-1로 마친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김정미, 김혜리를 빼고 윤영글, 홍혜지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라인 전체를 끌어 올리면서 전반과 다르게 공세적으로 나섰다.

한국은 후반 4분 박스 안에서 조소현이 상대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후반 빠진 김혜리 대신 주장 완장을 찼던 지소연은 침착한 왼발 땅볼슛으로 골 네트를 흔들었다.

개인 통산 145번째 A매치에 출전했던 지소연은 67번째 득점을 성공시켰다. 그는 남녀 축구선수 통틀어 A매치 역대 최다골 기록을 보유 중인데, 이를 '67'까지 늘렸다.

지소연은 중원의 지휘자 역할을 완벽하게 해냈다. 조소현과 이금민이 공격적으로 나서면 후방에서 안정된 볼 배급과 전개를 통해 공수 조율을 했다.

세트피스에서 키커를 전담했던 지소연은 약속된 플레이로 결승골을 도왔다. 후반 36분 왼쪽 측면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아크 정면에 있던 장슬기에게 내줬고, 장슬기는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결국 지소연의 1골 1도움 활약 속에 한국은 아이티를 상대로 한 출정식 겸 평가전에서 1골 차 승리를 수확했다.

커리어 3번째 월드컵을 앞두고 있는 지소연은 왜 자신이 여자 축구의 '아이콘'으로 꼽히는 지를 그라운드에서 입증했다.

alexe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