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적 정치판 바꿔보자”… 플랫폼·AI 무장 스타트업이 뛴다 [뉴스 인사이드-정치권에 부는 스타트업 바람]
이념 성향별 의견 실시간 데이터부터
전세계 정치소식 전달 AI뉴스도 제공
“쉽게 정치 다가갈 수 있게 문턱 낮춰줘”
젊은 정치인 육성 위한 프로그램 운영
쉽지 않은 정계 입문 접근 방향 다양화
‘뉴웨이즈’ 지방선거 당선자 41명 배출
2017년 설립된 칠리펀트는 자체 개발한 9종의 정치교육키트를 활용, 해당 교구를 통해 정치를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칠리펀트 상품인 ‘정치보드게임’은 대통령이나 국회의원, 법관 등 각 공직자가 갖춰야 할 자질이나 직무상 하는 일들을 보드게임을 통해 쉽게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
칠리펀트 박수진 대표는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의 주체가 정치인 등 공무원 역할 위주로 형성되는 것도 바람직해 보이지 않았다. 시민을 객체처럼 취급하며 숫자만 셈하는 것처럼 보이는 정치구도도 이상했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각 지역 청년정책위원회나 청소년참여위원회 등을 대상으로 한 토론 워크숍과 정책 워크숍도 각각 진행하고 있다.
옥소폴리틱스 사용자는 자신의 정치성향을 테스트한 뒤, 그 결과를 기반으로 진보·중도 진보·중도·중도 보수·보수 등으로 나뉜 뒤, 각 이념 성향을 상징하는 ‘동물 부족’으로 분류된다. 진보는 호랑이, 중도진보는 하마, 중도는 코끼리, 중도 보수는 공룡, 보수는 사자 부족에 속한다. 유 대표는 “다섯 부족의 댓글이 질문에 달리는 것을 보는 것이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이 세상 어디에도 한 사안에 대해 정치성향별로 정리된 의견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곳은 없다. 이러한 데이터를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 되었다는 것 자체가 제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계 입문은 주로 외부 인재영입이나 당직자 공채 혹은 국회 의원실 보좌진을 통해 이뤄졌다. 한계는 명확하다. 영입인재는 대부분 사회에서 성과를 낸 전문가 출신이 많다. 당직자 공채는 공천을 얻기까지 적잖은 세월이 걸린다. 보좌진은 생계가 불확실한 탓에 정계 입문이 쉽지 않다.
‘인재 육성’ 정치권 스타트업은 전문 정치인을 육성, 정치권에 공급한다는 차원에서 접근 방향이 다르다. ‘예비 내각’이란 이름을 내건 ‘섀도캐비닛’은 “국가를 운영할 실력을 갖춘 리더를 키우는 곳”을 자처한다. 이들은 의제발굴·정책개발·글쓰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포커스그룹인터뷰(FGI)와 정책 분석, 정세 분석, 브랜딩 등 컨설팅 업무도 맡는다.
뉴웨이즈는 39세 이하 젊은 정치인, ‘젊치인’의 도전과 성장을 돕는 에이전시를 기치로 내걸었다. 정치 이해도를 기준으로 ‘스타터·챌린저·러너’라는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있다. 출마 체크리스트와 시기별 준비 가이드, 전·현직 기초의원 강연, 퍼스널 브랜딩, SNS 채널 운영, 인터뷰 기사 발행과 홍보 조력 등도 제공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자 41명을 배출하기도 했다.
와글은 풀뿌리조직과 정보기술(IT)로 무장한 시민들이 정치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을 표방한다. 2015년 설립, 2017년 공익재단법인으로 거듭난 와글은 차세대 리더 발굴 및 지원·시민교육·시민참여 플랫폼·시민주권을 강화하는 정치혁신 방안 연구를 목표로 내걸었다.
김현우·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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