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슬기 원더골' 벨호, '가상 콜롬비아' 아이티와의 평가전서 역전승

이재상 기자 2023. 7. 8.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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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대표팀이 콜롬비아를 가상한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따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계속 밀리던 한국은 결국 전반 16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결국 마지막까지 1골 차 리드를 잘 지켜낸 한국은 짜릿한 승리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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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제골 허용한 뒤 후반에 내리 2골…2-1 승리
간판 지소연 후반 PK골로 A매치 67호골…1골 1도움 활약
장슬기가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과 아이티의 평가전에서 중거리 역전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2023.7.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축구대표팀이 콜롬비아를 가상한 아이티와의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역전승을 따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이티와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에 먼저 골을 허용했으나 후반 들어 지소연의 페널티킥골, 장슬기의 중거리 역전 골이 나오며 승리를 거뒀다.

북중미 국가인 아이티는 벨호가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나는 콜롬비아전을 대비한 모의고사였는데 기분 좋게 호주행 비행기를 탑승할 수 있게 됐다.

이날 벨 감독은 5-3-2 포메이션을 꺼냈다. 골키퍼로 베테랑 김정미가 장갑을 꼈고 수비 라인에 추효주, 심서연, 임선주, 장슬기, 김혜리가 호흡을 맞췄다. 좌우 측면 풀백인 추효주, 장슬기를 감안했을 때 3-5-2에 가까운 포메이션이다.

중원에는 경험이 풍부한 지소연을 중심으로 이금민, 조소현이 배치됐다. 전방 투톱으로는 손화연과 최유리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피지컬을 앞세운 아이티를 맞아 고전했다.

아이티는 오른쪽 측면을 활용한 공격으로 한국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가 올라왔으나 임선주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계속 밀리던 한국은 결국 전반 16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다. 중원에서 한방에 넘어온 공을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했고 네리아 몽데지르가 박스 왼쪽에서 골키퍼와의 일대일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과 아이티의 평가전에서 아이티 몽데시르가 선제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3.7.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반격에 나선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왼쪽 측면에서 손화연이 내준 땅볼 크로스를 최유리가 왼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수비를 맞고 골대를 벗어났다.

한국이 이날 전반전에 맞이했던 가장 좋은 찬스였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2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변화를 도모했다. 골키퍼 김정미와 수비수 김혜리가 나가고 윤영글, 홍혜지가 투입됐다.

벨 감독은 지소연과 조소현을 더 공격적으로 배치했다.

이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4분 만에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조소현이 상대에 걸려 넘어졌고,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침착하게 마무리 지었다. 개인 통산 145번째 A매치에 나선 그는 67번째 골을 성공, 남녀 축구 선수 통틀어 A매치 최다골 1위 기록을 경신했다.

지소연이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과 아이티의 평가전에서 페널티킥 동점골을 넣고 있다. 2023.7.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선제골 이후 한국은 공세를 높였다. 후반 14분 박스 안에서 조소현의 슛은 수비에, 지소연의 강력한 오른발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18분에는 후방에서 날라온 볼을 임선주가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에 막혔다. 4분 뒤에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조소현이 발을 뻗었지만 빗나갔다.

한국은 후반 36분 세트피스에서 장슬기가 그림 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 네트를 갈랐다. 왼쪽 측면에서 지소연이 가운데로 내준 공을 장슬기가 잡은 뒤 오른발 슈팅을 때렸고 득점으로 연결됐다.

장슬기는 본인도 놀라운 듯 두 손으로 얼굴을 부여잡았고 동료들이 모두 뛰어와 득점을 축하해줬다. 경기장에 모인 9127명의 팬들은 큰 함성을 쏟아냈다. 앞서 동점골을 넣었던 지소연은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조소현이 문전 앞에서 날린 슛이 골대를 넘어가며 아쉽게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결국 마지막까지 1골 차 리드를 잘 지켜낸 한국은 짜릿한 승리를 수확했다.

한편 모든 일정을 마친 벨호는 이날 곧바로 출정식을 가진 뒤 10일 결전지인 호주로 출국한다.

조별리그 H조에 속한 한국은 25일 콜롬비아를 시작으로 30일 모로코, 다음달 3일 독일과 차례로 맞대결을 벌인다. 한국은 2015년 캐나다 대회 16강을 넘어 사상 첫 8강을 바라보고 있다.

장슬기가 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과 아이티의 평가전에서 중거리 역전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3.7.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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