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PK골+장슬기 '레이저'역전골"콜린벨호,아이티에 2대1역전승...상암벌,9127명의 팬이 웃었다[여자월드컵 출정매치]

전영지 2023. 7. 8. 18: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베테랑 수비수 장슬기의 수줍은 세리머니<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동점골 넣는 지소연<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베테랑 수비수 장슬기 역전골!<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대한민국 여자축구가 3연속 월드컵 출정을 앞둔 마지막 평가전에서 기분좋은 역전승을 거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FIFA 17위)은 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아이티(FIFA 53위)와의 최종 평가전에서 전반 아이티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6분 지소연, 후반 36분 장슬기의 연속골에 힘입어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상암벌엔 9127명의 여자축구 팬들이 운집했다. 4년 전 2019년 프랑스월드컵 직전 아이슬란드전서 기록한 역대 최다관중 1만5389명에 이은 역대 2위, 1만명에 육박하는 관중들이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3연속 월드컵 '높고 강한 도전'을 온 마음을 다해 응원했다.

▶라인업

베테랑 김정미가 골키퍼 장갑을 꼈고 장슬기(인천 현대제철), 심서연(수원FC), 임선주, 김혜리(이상 인천 현대제철), 추효주(수원FC)가 5백에 포진했다. 지소연(수원FC),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맨시티) 등 잉글랜드 WSL 출신 월드클래스 에이스들이 중원에 포진했고 최유리-손화연(이상 인천 현대제철)이 투톱으로 나섰다. 지소연과 조소현은 이날 나란히 출격하며 A매치 최다 145경기를 기록하게 됐다.

경합하는 지소연<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선제골 내준 한국<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전반

FIFA 53위로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첫 출전하는 아이티가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섰다. 아이티는 D조의 아시아팀 중국전 가상상대로 한국을 택했다. 전반 1분 첫 코너킥, 전반 2분 첫 슈팅을 내줬다. 전반 5분 장슬기의 힐패스를 이어받은 지소연의 과감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겼다. 전반 11분 미클르 뒤모르니의 슈팅을 센터백 임선주가 가까스로 걷어냈다. 결국 전반 16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다. 뒷공간 패스를 이어받은 '99년생 캡틴' 네리야 몽데시르(몽펠리에)가 뒷공간 패스를 이어받아 왼쪽 측면을 단독 돌파해 1대1 찬스를 맞았고, 콜키퍼 김정미의 반대쪽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20분 또 한번 위기를 맞았다. 몽데시르의 패스를 이어받은 로즈로드 보르젤라의 날선 슈팅이 살짝 빗나갔다. 태극전사들은 스피드가 좋고 피지컬에서 압도적인 북중미 아이티를 상대로 고전했다.

기세에서 계속 밀리자 벨 감독은 4-1-3-2로 포메이션을 바꿨다. 추효주를 '꼭지점' 수비형 미드필더로 끌어올리며 주도권을 가져올 변화를 꾀했다. 포백 전환 이후 한국 수비는 안정감을 되찾았다. 전반 30분 찜통 더위에 선수보호를 위한 쿨링브레이크 직후 최유리의 슈팅이 작렬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대~한민국!" 함성이 상암벌에 뜨겁게 울려퍼졌다. 쿨링 브레이크에, 최근 국제대회 흐름에 맞춰 이날 전반 인저리타임은 6분이나 주어졌다. 90분이 아닌 100분의 고강도 체력이 필요하다던 콜린 벨 감독의 전언대로였다. 전반 막판 상대의 코너킥을 손화연의 패스를 이어받은 최유리의 슈팅이 간발의 차로 벗어났다. 전반을 통틀어 가장 결정적인 찬스였다. 전반을 0-1로 한 골 뒤진 채 마쳤다.

페널티킥 얻어내는 조소현<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동점이야'<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손화연의 헤더<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베테랑 수비수 장슬기 역전골!<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장슬기 역전골!<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장슬기의 수줍은 세리머니<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후반

후반 시작과 함께 벨 감독은 골키퍼 김정미 대신 윤영글, 전반 한차례 고통을 호소한 캡틴 김혜리 대신 홍혜지를 투입했다. 김혜리의 절친, 지소연이 캡틴 완장을 이어받았다. 중앙의 심서연이 오른쪽 풀백으로 이동했고, 홍혜지가 임선주와 나란히 센터백에 섰다. 후반 2분 뒤모르네의 날카로운 슈팅을 윤영글이 잡아챘다.

후반 3분 영국파 베테랑의 힘이 빛났다. 박스 안을 파고들던 조소현을 아이티 수비수 셜리 주디가 발로 걷어차며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6분 '월드클래스' 지소연이 골대 앞에 섰다. 지소연이 침착하고 가볍게 깔아찬 볼이 골망 구석으로 빨려들었다. 1-1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지소연은 A매치 67호골과 함께 최다골 기록을 이어갔다.

역전승을 향한 태극전사들의 분투는 계속됐다. 후반 14분, 이금민이 엔드라인에서 올린 크로스를 이어받은 지소연의 슈팅이 굴절된 직후 세컨드볼을 이어받은 조소현이 잇달아 슈팅을 날렸으나 불발됐다. 후반 17분 추효주의 패스에 이은 센터백 임선주의 슈팅이 수비를 맞고 굴절됐다. 포기를 모르는 끈질긴 경기력에 "대~한민국" 붉은 함성이 물결쳤다. 후반 22분 조소현의 슈팅이 아쉽게 불발됐다.

벨 감독은 후반 33분 최유리 대신 강채림을 투입하며 공세를 더욱 높였다. 후반 36분 프리킥 찬스, 지소연이 밀어준 볼을 이어받은 장슬기가 맘 놓고 때린 '레이저' 슈팅이 짜릿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그토록 간절했던 역전골이 터졌다. 한여름 저녁 무더위를 날리는 시원한 원더골, '해결사' 장슬기가 월드컵 장도에 환한 희망을 밝혔다. 후반 추가시간 이금민의 컷백 크로스에 이은 조소현의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WSL 듀오의 환상 호흡에 팬들의 환호가 쏟아졌다. 한국이 아이티에 2대1로 역전승했다.

벨 감독이 이끄는 호주여자월드컵 대표팀은 10일 조별리그 경기가 열리는 결전지 호주로 떠난다. 2015년 캐나다 대회 이후 8년 만의 16강 진출에 도전하는 이번 월드컵에서 한국은 7월 25일 시드니에서 콜롬비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첫 경기를 갖는다. 이어 30일 애들레이드에서 모로코와 2차전, 8월 3일 브리즈번에서 독일과 3차전을 치른다.
상암=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