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연 PK골-장슬기 환상 중거리포! 콜린 벨호, '가상 콜롬비아' 아이티에 2-1 짜릿 역전승.. 기분 좋은 월드컵 출정식 [상암 리뷰]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2023. 7. 8. 18: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타뉴스 |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아이티의 여자 축구대표팀 평가전에서 지소연(오른쪽 두 번째)패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공격수 지소연. /사진=뉴시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조소현. /사진=뉴시스
콜린 벨호가 월드컵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전 마지막 평가전에서 지소연과 장슬기의 골에 힘입어 아이티에 2-1로 역전승했다. 한국의 월드컵 첫 상대는 콜롬비아다. '가상의 콜롬비아'인 아이티에 승리를 챙긴 한국은 기분 좋게 출정식을 치른 뒤 호주로 떠나게 됐다.
'최정예' 벨호, 지소연-조소현-이금민 '황금 중원' 출격
한국은 최정예를 선발을 꾸리며 3-5-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손화연과 최유리가 투톱에 서고 조소현, 지소연, 이금민이 중원을 구성했다. 좌우측 윙백에 각각 장슬기, 추효주가 섰다. 백스리는 심서연, 임선주, 김혜리가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정미가 꼈다. 역대 최연소(16세 1개월) 월드컵 대표이자 여자대표팀 최초 혼혈 선수로 화제를 모은 케이시 유진 페어는 벤치 대기한다. 베테랑 공격수 박은선도 후반 출격을 노린다. 벨 감독은 경기 전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 경기에서 한국의 장단점이 모두 드러날 것"이라며 "이 경기를 통해 얻은 정보를 활용해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아이티는 4-4-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몽데시르와 바체바 루이가 최전방 투톱으로 출격하고 2선에 보르젤라, 피에르 루이, 쥬디, 뒤모르네가 섰다. 포백은 리마제, 수프리스, 케트나 루이, 타비타 조셉이 이뤘다. 골문은 테우스가 지켰다. 경기 전 니콜라스 델레핀 아이티 감독은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한국을 많이 분석했고 속도가 빠르다. 수준 높은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콜린 벨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케이시 유진 페어(가운데)가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니콜라스 델레핀 아이티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전반전' 한국, 아이티 초반 공세에 당황→선제골 실점... 전반 막판 총공세
초반 기세는 아이티가 가져갔다. 전반 2분 아이티의 코너킥을 김정미 골키퍼가 펀칭했다. 이어 아이티가 재차 슈팅을 시도했고 마지막 흘러나온 공을 몽데시르가 쇄도하며 슛했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한국이 곧 반격했다. 전반 5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장슬기가 백힐로 뒷공간의 지소연에게 공을 내줬다. 지소연이 달려들어 슛했지만 골대 위로 벗어났다.

아이티는 원정에서 위축되지 않고 과감하게 공격을 시도했다. 라인을 올려 한국을 압박했고 중원 싸움에서도 우위를 점했다. 아이티의 공세를 버티지 못한 한국이 결국 선제골을 허용했다. 전반 15분 아이티의 역습 상황에서 몽데시르가 재빨리 수비 뒷공간으로 쇄도했다. 몽데시르는 동료의 전진패스를 받아 김정미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선 후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이티 선수들이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소연. /사진=뉴시스
장슬기(왼쪽)가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선제골을 넣은 아이티가 계속 몰아붙였다. 전반 19분 한국이 위기를 넘겼다. 보르젤라가 아크서클 부근에서 몽데시르가 뒤로 내준 패스를 받아 논스톱 슈팅했고 골대 오른편을 살짝 벗어났다.

한국이 좀처럼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전반 22분 장슬기가 중거리슛으로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지만 아이티의 공세는 계속됐다. 어두워진 표정의 벨 감독은 포메이션 변화를 꽤했다. 스리백을 포백으로 바꾼 뒤 오른쪽 윙백 추효주를 중원에 배치해 상대 뒤모르테를 마크하게 했다.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한국은 점유율을 서서히 높여가며 중원에서부터 공격을 풀어갔다. 전반 41분 추효주가 페널티박스 외곽에서 슛을 2번 때렸지만 모두 상대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추가시간 한국이 천금 같은 동점골 기회를 놓쳤다. 손화연이 오른쪽 측면 빈공간을 파고들어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만들었다. 슈팅 대신 오른쪽의 최유리에게 짧게 패스했다. 최유리가 바로 슛했지만 몸을 날린 상대 몸을 맞고 아웃됐다. 전반 추가시간 6분이 모두 흘렀고 전반은 0-1로 아이티가 앞선 채 종료됐다.

한국과 아이티의 경기 모습. /사진=뉴시스
손화연(오른쪽)이 태클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볼 경합 중인 지소연(오른쪽). /사진=뉴시스
'후반전' 장슬기, 환상 중거리포 역전골→ 웃음꽃 활짝!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골키퍼와 수비수를 교체했다. 김정미 대신 윤영글이 들어갔고 부상 우려가 있는 김혜리를 빼고 홍혜지를 투입했다.

한국이 후반 초반 동점골을 터트리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분 박스 안을 돌파하는 조소현이 박스 안 돌파 과정에서 쥬디의 발에 걸려 넘어졌다. 주심은 바로 페널티킥(PK)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오른발로 침착하게 차 넣으며 골망을 흔들었다. 지소연은 A매치 67호골을 터트리며 베테랑의 면모를 과시했다.

한국은 전반과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으로 계속 아이티를 몰아붙였다. 후반 14분 임선주가 헤더로 조소현에게 떨궈주며 슈팅 기회를 만들어 줬다. 이를 조소현이 바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에 막혔다. 이어 지소연의 강한 오른발슛이 터졌지만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조소현(왼쪽 두 번째)이 그라운드에 넘어지고 있다. /사진=뉴시스
볼 경합 중인 한국과 아이티 선수들. /사진=뉴시스
벨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 최유리를 빼고 강채림을 투입하며 공격을 변화했다. 아이티도 몽데시르를 빼고 엘루아생을 투입했다. 양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한국이 장슬기의 환상적인 중거리포로 기어이 역전골을 만들었다. 후반 35분 지소연의 패스를 받은 장슬기가 아크서클 뒤에서 오른발슛을 때렸다. 공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골대 상단 구석에 정확히 꽂혔다. 골키퍼가 뛰어올라 펀칭을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장슬기는 활짝 웃으며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후반 추가시간은 3분이 주어졌다. 한국의 공격은 계속됐다. 조소현이 이금민의 크로스를 받아 슛을 시도했지만 무위에 그쳤다. 후반 추가시간이 모두 흘렀고 경기는 한국의 승리로 끝이 났다.

한국과 아이티 경기 모습. /사진=뉴시스
임선주(오른쪽)가 상대 선수를 수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패스를 시도하는 지소연. /사진=뉴시스
경기 후 월드컵 출정식... 오는 10일 '결전의 땅' 호주로!
2023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에 참가하는 벨호는 이날 경기 후 출정식을 치른다. 이어 9일과 10일 오전 훈련 뒤 그날 오후 결전의 땅 호주로 출국한다. 현지에 도착해 16일 네덜란드와 비공식 평가전을 치르고 25일 콜롬비아와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 이어 30일 모로코, 8월 3일 독일과 격돌한다.

한국의 여자월드컵 출전은 2003년 미국,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벨호는 2015년 캐나다 대회 16강을 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이룬다는 각오다.

콜린 벨(가운데) 감독과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모습. /사진=뉴시스
슈팅하는 지소연. /사진=뉴시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사진=뉴시스

서울월드컵경기장=박재호 기자 pjhwak@mtstarnews.com

Copyright © 스타뉴스 & starnewskore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