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전] 아이티 골망 찢은 장슬기 환상 원더골… 한국, 출정식서 아이티에 2-1 역전승

(베스트 일레븐=상암)

콜린벨호가 아이티를 제물삼아 2022 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정식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었다. 장슬기는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8일 저녁 5시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신세계 이마트 초청 여자축구 국가대표팀 월드컵 출정식 경기 아이티전에서 2-1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 15분 아이티 공격수 네를리아 몬데지르에게 실점했으나, 후반 5분 지소연의 동점골과 후반 36분 장슬기의 환상적인 원더골에 힘입어 역전승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경기 초반부터 아이티에 주도권을 빼앗겼다. 전반 1분 멜시 뒤모네의 우측 크로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던 아이티 레프트윙 네를리아 몬데지르에게 아찔한 위기를 내주더니 1분 후 코너킥 뒤 혼전 상황에서 몬데지르에게 또 한 번 위협적인 슛을 내주며 아슬아슬한 모습을 보였다.

전반 6분 장슬기의 힐 패스를 받은 지소연이 아이티 박스 왼쪽 모서리 공간에서 오른발 감아차기로 첫 슛을 날렸으나 좀처럼 흐름이 한국으로 넘어오지 않았다. 도리어 전반 15분 뒤모네의 예리한 침투 패스를 받은 몬데지르의 깔끔한 오른발 감아차기에 먼저 실점하면서 끌려갔다. 아이티는 전반 19분 몬데지르의 왼쪽 땅볼 크로스를 이어받은 로젤로르 보르젤라의 왼발 땅볼 슛으로 추가골을 노리는 등 계속 한국을 몰아세웠다.

좀처럼 아이티의 조직적 압박에 활로를 찾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종료 직전 겨우 결정적 찬스를 만들어냈다. 전반 45+3분 좌측면을 돌파한 손화연의 왼쪽 땅볼 컷백을 이어받은 최유리가 박스 안에서 회심의 왼발 슛을 날렸으나 아이티 수비수 케트나 루이의 몸을 던지는 허슬 플레이에 막히고 말았다.

좋지 못한 전반전을 보낸 한국이지만, 다행히도 후반 초반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4분 조소현이 장슬기의 패스를 받아 아이티 진영 박스 왼쪽 공간을 파고들 때 셸리 죄디에게서 파울을 얻어냈다. 장슬기가 양발 드리블로 좁은 공간을 침투하자 죄디가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후반 5분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아이티 수문장 켈리 테우의 무게 중심을 가볍게 빼앗는 페널티킥으로 동점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로 한국은 정상적인 승부를 벌일 수 있는 상태로 되돌아왔다. 후반 14분에는 지소연이 아크 중앙으로 흐른 볼을 이어받아 본인의 장기인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아이티 테우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지만 상당히 예리했다.

계속 아이티 골문을 두들기던 한국은 후반 36분 기어이 전세를 뒤집었다. 아이티 진영 좌측면에서 지소연이 프리킥을 땅볼 패스로 연결하자 아크 중앙에서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아이티 골문의 우측 탑 코너를 정확하게 찔렀다. 그리고 한국은 장슬기의 원더골이 만든 리드를 끝까지 지키며 출정식을 멋지게 마무리했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