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알고보니 ‘변장의 달인’?…옷장에서 가발 쏟아졌다

김가연 기자 2023. 7. 8.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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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변장하고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트위터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러시아 민간 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자택에서 가짜 수염과 가발 등 각종 변장도구가 발견됐다.

7일(현지시각)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러시아 당국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위치한 프리고진의 자택을 급습했다.

프리고진의 집에서는 루블화‧달러화 돈다발과 금괴 등을 발견했다. 특이하게도 가발로 가득 찬 옷장과 변장한 프리고진을 찍은 사진이 담긴 개인 앨범 등도 발견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에서 프리고진은 군복을 입고 가짜 수염을 붙인 채 리비아 국군 깃발 앞에 서 있다. 카피예(아랍 남성들의 두건)와 갈색 수염, 가발을 착용하고 있는 모습, 군복을 입고 공군기지 앞에 서있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있었다.

이 같은 사진을 두고 ‘누군가 프리고진을 조롱하기 위해 조작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는데, 가디언은 “프리고진의 이마와 미간 주름, 여드름 등 세부적인 사항들이 모든 사진에서 일관되게 확인되고 있다”며 조작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한 사진 속에 등장하는 어두운 금색 가발이 그의 옷장에 있던 것과 비슷하다고 짚었다.

프리고진의 평소 모습./AP연합뉴스

매체는 “촬영 각도가 일관성이 없고, 조명도 좋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진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사진에서 픽셀이 확인되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 화면을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며 “사진이 실제와 다르게 왜곡되어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프리고진은 지난달 무장반란을 일으켰다 하루 만에 철수한 뒤 벨라루스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으나, 최근에는 러시아 영토 내에서 목격됐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지난 6일 프리고진의 행방과 관련해 “상트페테르부르크에 갔다. 지금은 아마 모스크바나 다른 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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